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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윤범모 관장, 코드인사 비판에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할 것"

2019.03.05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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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언론간담회, 미술관 50주년 비전 발표
한국근현대미술 통사 ·남북미술 교류 사업 추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신임관장이 5일 첫 언론 간담회에서 미술관의 비전과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68)이 임명 과정에서 일었던 '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이해하고 훌륭한 미술관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 성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가진 첫 언론간담회에서 코드 인사 등 임명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이같이 답했다.

윤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과정에서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재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해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미술계 안팎에서 받았다.

최종 후보 3명 중 유일하게 역량 평가를 통과했지만 임명에서 배제된 이용우씨는 윤 관장이 임명된 뒤 입장문을 내고 "기회 균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한 공개 모집 제도가 비공정성으로 얼룩졌으며 촛불 혁명 정부가 내세운 정의와 기회 균등의 철학이 시험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윤 관장은 "이용우씨랑은 친한 관계라 안타깝게 생각한다. 임용받은 사람이 (임용과정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난감하다"고 말을 아꼈다.

윤 관장은 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맞이 비전과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친근하고 개방적인 미술관'을 모토로 협업하는 열린 미술관 지향, 분단극복 전시 등 남북미술 교류협력 추진, 한국근현대미술 통사 정립 사업을 통한 한국미술의 정체성 수립, 4관 특성화 및 어린이미술관 강화를 등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협업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기관 간 연구, 전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북한의 공적 기관과의 교류를 모색해 소장품 교류전시, '분단 극복'을 위한 공동 기획 특별전 등의 주제들을 개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 근현대미술사 통사를 정립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연구팀을 가동하고 자료구축, 학술, 교육, 전시, 출판 등과 연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과천관을 가족 중심의 어린이미술관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윤 관장이 가장 공을 들인 근현대미술 통사 정립을 통한 한국미술 정체성 수립과 남북미술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하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남북문제는 개인 의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북한 미술과 관련해 축적된 연구량이 미흡하고 그동안 민간에서 진행된 전시도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이제부터 공식화된 교류사업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체성 확립문제에 대해서도 "통사는 단기적, 장기적 사업으로 이원화해서 가야할 것 같다"며 "20세기를 보면 서화의 시대에서 미술의 시대로 바뀌는데 통사 하나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 우리 미술계의 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중미술 인사와 특정 갤러리 관계자들과의 친분으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가 민중미술 등 한쪽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윤 관장은 "그동안 천 편 정도의 글을 발표했는데 민중미술은 10%도 안된다. 최근 제가 기획한 전시도 균형감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며 "민중미술 전시를 필요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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