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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바람난 영국 패션사진, 노먼 파킨슨 '스타일은 영원하다’

2019.02.10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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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콘테나스트 빌딩 옥상의 패션모델들, 1949년 패션월간 '보그' 수록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영국의 혁명적인 패션사진가 노먼 파킨슨(1913~1990)의 ‘스타일은 영원하다(Timeless Style)’전이 15일 부산시민회관 갤러리에서 개막한다.

패션월간 ‘보그’, ‘하퍼스 바자’ 사진가로 잘 알려진 파킨슨은 당시 전형적인 실내 스튜디오 촬영 형식을 깨고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야외 배경 패션 사진을 만들어 낸 선구자다. 미국판 패션지가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던 1960년대에 영국판 패션지가 고유의 스타일로 부상하는 데 일조한 사진가로 평가 받는다.

1962년 2월 '퀸' 매거진 게재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이번 회고전에서는 150여점을 전시한다. 영국의 낭만적인 전원 풍경과 활기찬 도시,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부터 왕실 가족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에 이르기까지 50여년 동안의 작업을 망라한다.

모델 마리 엘런 아르노, 1957년 8월 '보그'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전시 제목인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그의 작품이 50여년 전 당대의 패션 양식이나 인기 모델, 연예인, 왕실의 주요 행사를 소재로 했음에도 여전히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미국 패션 모델 네나 서먼, 이브 생 로랑의 크리스찬 디오르를 위한 첫 컬렉션, 1958년 '보그'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미국 모델 제리 홀, 러시아의 기념비, 1975년 영국 '보그'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2018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야외 작품들로 이뤄진 ‘스트리트 사진’ 섹션을 시작으로, 사진 회사에서 수습생으로 일하던 그가 처음 패션계로 입문한 '하퍼스 바자', '보그', '퀸' 등 패션매거진의 커버와 화보 섹션을 볼 수 있다. 1세대 패션모델로 알려진 카르멘 델로피체부터 파킨슨에 의해 보그 표지 모델이 된 후 유명해진 제리 홀, 훗날 그의 부인이 된 모델 웬다 로저슨까지 세계 최고의 모델과 뮤즈들의 사진도 나온다.

노먼 파킨슨과 모델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영국 왕실 섹션'에서는 왕실의 공식 사진가로서의 파킨슨이 바라 본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와 앤 공주 등 왕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한국 관람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비틀스', 데이비드 보위, 엘턴 존, 비비엔 리, 캘빈 클라인 등 스타 뮤지션과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초상 사진을 통해 화려한 경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피에르 발망 트위드 수트차림의 모델 틸리 티자니를 파킨슨이 촬영하고 있다, 1962년 ©아이코닉 이미지스/노먼 파킨슨 아카이브

전시 공간은 파킨슨의 ‘미(美)’를 향한 열정을 닮은 버건디 색상으로 구성했다. 그가 즐겨 입던 실크 블라우스와 비슷한 소재의 커튼을 걸어 관람객이 1940년대 영국 패션쇼 무대 뒤를 탐색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파킨슨 전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2만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파킨슨은 웨스트민스터 스쿨에서 수학했다. 10대 후반에 사진 회사에서 수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한 뒤 친구와 개인스튜디오를 열었고 1935년 개최한 개인전이 패션지 외주 의뢰로 이어졌다. 18세기의 장려한 초상화나 그리스 로마의 조각들의 자세를 흉내 낸 정적인 실내 스튜디오 사진이 주를 이루던 당시, 야외에서 모델들에게 골프를 치게 하거나 타조나 말 같은 동물들에 모델을 태우는 등 관습을 무너뜨리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한 그는 영국 사진의 프런티어로 평가 받는다. 1990년 싱가포르의 정글에서 야외 촬영 중 사망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본부와 KT&G 상상마당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4월30일까지다. 성인 8000원, 예술전공(미술,디자인,패션,사진 등) 대학·대학원생 및 성인단체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미취학 아동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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