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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스타 디자이너 파트리크 주앵

2018.02.28

[로피시엘 옴므] 로피시엘 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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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TO HAND

작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평론가들이 만장일치로 최고의 찬사를 보낸 디자이너 파트리크 주앵. 그는 기능과 미학은 물론 교양과 유머까지 갖춘 디자인을 한다. 얼마 전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전시회 ‘사물의 꿈’을 마친 스타 디자이너를 만났다.

파트리크 주앵(Patrick Jouin)의 아버지는 장인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도 그의 윗대 조상과 마찬가지로 고급 가구 장인이었다. 낭트에 남아 있는 오래된 등록 서류에 따르면 주앙 가문은 대대로 고급 가구상이었다. “우리 가족은 시골의 고급 가구 장인 집안이었다. 대대로 값비싼 도구를 후손에게 물려주었다. 대성당 건축가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당시 각종 도구에 쓰인 강철과 쇠의 가격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수 있다. 망치와 끌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때로는 빌리거나 자신의 집을 저당잡혀야 했다. 망치 하나 가격이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다.” 파트리크 주앵의 길고 긴 이력을 다시 한 번 상세히 언급하 면서 독자들을 괴롭히지는 않겠다. 그가 필립 스탁 곁에서첫 성과를 낸 것도, 산지트 만쿠(Sanjit Manku)와의 컬래버 레이션도, 반클리프 아펠이나 알랭 뒤카스와의 극적인 협업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산업 디자인은 물론 장식 미술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그의 창의성에 권위 있는 비평 가들이 모두 찬사를 보낸다. 카시나, 카르텔, 알레시, 퓌포 캣(Puiforcat), 지쎄드코(JCDecaux), 페르몹(Fermob) 등거물급 브랜드도 그와의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달려든다. 박물관들은 오래전부터 그의 작업을 상시 전시 목록에 올려놓았다. 사람들은 그의 스타일에 대해 때로는 간결하고 소박하다고 하고, 전통과 모더니티의 조화라고 평한다. 특히 공간과 빛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플라스틱에서 우아함을 발견하다
파트리크 주앵은 그만의 방식으로 낙천주의자다. 그에게는 소재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 그의 눈은 플라스틱에서도 우아함을 찾아낸다. “플라스틱은 복잡하고 양면적인 소재 다. 집단 지성의 완성체이면서 동시에 특정한 괴물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가 기계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이 불가 능했던 것처럼 말이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 스튜디오 프레스누아(Fresnoy)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안한 전시회 ‘형태의 꿈(Le Rêve des Formes)’을 기획하면서 파트리크 주앵은 ‘사물의 내부를 향한 탐험’이라는 작품을 제작했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단일형 벤치다. 벤치는 표면이 매우 얇고 밴드와 교량이 단단하게 형태를 유지한다. 벤치에 설치된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은 벤치의 내부 구조를 탐험할 수 있다. 이런 실험을 선보이기 위해 파트리크 주앵은 복강경 수술의 권위자이자 소화기암치료연구소(Ircad)의 창립자인 마레스코 교수와 협업했다.

“미적 진보가 한 단계 이루어질 때마다 기술적 진보도 함께 한다. 이 둘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아크릴 물감이 등장 하고 잭슨 폴락이 등장한다. 3D 프린트 덕분에 그 전까지는 만들지 못하던 것들을 제작할 수 있고 동시에 매우 저렴한 제작이 가능해졌다.” 파트리크 주앵은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노라고 스스로 인정한다. 이런 일화를 통해 파트리크 주앵이 포스트 모더니즘적 발상과 인본주의를 그토록 신봉하는 까닭을 짐작할 수 있다. “도시나 사물의 디자인은 사람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과 동행하고 때로는 그들을 치유해주되 절대로 강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언급을 통해 그가 왜 그토록 3D 프린트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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