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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우크라이나'도 온다…광주비엔날레 역대 최다 9개국 참가

2023.02.23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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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94일간 진행…우크라이나, 영화 3편 상영
캐나다, 이누이트 미술 대규모 소개…"어떤 상황서도 흔들리지 않는 예술"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2023.2.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4월7일 개막해 7월9일까지 94일간 이어진다. 전세계 각국에서 8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40여명 이상의 작가들이 신규 커미션 및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의 박양우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중구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계가 응집하고 결집함으로써 광주가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우크라이나와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이스라엘, 중국, 캐나다, 폴란드 총 9개국에서 국가관(파빌리온)을 설치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다. 9개국의 참가는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최다 참가 기록이다. 박 대표이사는 "올해 9개국을 시작으로 내년에 20개국 플러스 알파, 최종적으로 50개국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국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의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란 주제로 상호작용한다. 전시주제는 '세상에서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도덕경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차용했다.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의 속성을 원동력 삼아 우리가 사는 지구를 공존과 연대, 돌봄의 장소로 제안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 국가는 광주 양림동을 중심으로 미술관 및 갤러리와 짝을 이뤄 각자의 특색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까지 어떤 작품을 내걸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관의 윤곽은 대략적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는 비엔날레 기간 매주 토요일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영화 3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지 등을 고심하며 작품을 선정중이다.

네덜란드는 기후 범죄에 있어 군사 산업 단지의 역할에 주목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공판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탈리아는 물의 은유를 통해 인간중심적이고 이분법적 패러다임을 넘어서며 자연과의 관계를 통한 변화의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제시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이숙경 예술감독이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에서 작가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2.9.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스위스는 스위스와 한국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각 4명, 총 8명의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이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약 50점의 사진 및 비디오, 설치미술을 통해 도시 환경과 인간 인식의 디지털 전환,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관점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캐나다는 원주민 이누이트의 미술을 선보인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킨게이트'(Kinngait, 이누이트족의 마을 이름) 28명의 작가들의 작품 90점 이상이 소개되는데, 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는 '포스트 아트'라는 용어를 도입한 예술 평론가 예지 루드빈스키(Jerzy Ludwinski)와 연관된 공공 프로그램을 5월중 '10년후그라운드'와 '양림쌀롱'에 마련한다. 더불어 갤러리 포도나무에서 우크라이나와 연대 및 지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프리필르머스(Freefilmers)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열린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디라(Zineb Sedira)의 전시를 마련한다. 세디라는 역사적 해방과 투쟁, 문화적 정체성, 탈식민주의에 기반해 과거와 현재의 국제적 연대를 조명할 계획인데, 현재 1960~1970년대의 광주와 관련한 것들을 수집중이다.

이스라엘은 미디어 특화 전시 공간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서 사물의 본질과 인간의 관계를 영상, 오브제 및 설치매체 등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하는 중국은 자국 문명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대나무를 소재로 현대적인 전시 공간을 조성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조각과 이미지로 시각화한다.

박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예술은 전쟁이나 정치 등 외부의 어떤 환경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즉, 예술의 흔들리지 않음, 영속성 등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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