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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누구나 예술가가 된다"…'두 잇(do it) 2017, 서울' 기획전

2017.04.28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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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근, <호상근 재현소> (사진제공: 호상근/ 사진: 양홍규) ,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의 <트라이아스기(紀)의 레디메디드(A Readymade in the Triassic)>(2012) 지시문 수행. 일민미술관 제공 © News1

일민미술관 1·2·3 전시실서 4월28일~7월9일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1993년 파리의 한 카페에서 예술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와 베르트랑 라비에르와 함께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만약에 절대로 끝나지 않는 전시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전시가 더욱 유연하고 결말이 열린 형태를 가질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다.

이 토론을 통해 예술작품이 '악보'나 '시나리오'처럼 제시될 가능성을 찾았다. 이에 국제적인 작가들이 직접 쓴 작업 지시문을 9개국 언어로 번역해 '두 잇'(do it)을 출간, 하나의 전시 플랫폼으로 삼았다. 뉴욕 독립큐레이터협회(ICI)가 조직한 전시플랫폼 'do it'은 이후 20여 년 동안 전 세계 60여곳 이상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재해석됐다.

일민미술관도 'do it' 플랫폼에 동참해 2017년 첫 기획전으로 28일부터 7월9일까지 'do it 2017, 서울'을 개최한다. 일민미술관은 우선 ICI가 2013년 발간한 'do it: 개요서'에 실린 250명의 지시문 중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피에르 위그, 올라퍼 엘리아슨 등 44명의 작가, 안무가, 실천적 이론가들의 지시문을 선정했다.

이를 구민자, 김소라, 잭슨홍, 홍승혜, 호상근 등의 시각예술가뿐만 아니라 무용가, 사회학자, 요리사 등 20여 팀의 협업으로 재창조했다. 아울러 일반인 참여자들인 'do it 공모단'과 함께 설치, 퍼포먼스, 이벤트,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꾸몄다.

예를 들어 호상근 작가는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의 '삽첩기의 레디메이드'라는 지시문을 재해석한 작업을 했다. 호 작가는 미술관 3층 전시실에 '호상근 재현소'를 열고 관객이 이메일 등 인터넷상의 비밀번호에 얽힌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면 작가가 그것을 엽서 그림으로 그려 전시 후 선물하는 형태다.

또 온라인 플랫폼(http://ilmin.org/do-it-2017-Seoul/)을 구축해 대중들이 공공장소나 집, 또는 SNS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게임, 퍼포먼스, 이벤트 등을 통해 상징물(오브제)과 스토리 제작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do it 2017, 서울' 포스터. 일민미술관 제공 © News1

조주현 일민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의 지시문을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바라봐야 하고, 전시 종료 후 제작한 작품은 폐기하는 등 'do it' 전은 지켜야 할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전시 지역마다 지시문이 개성 있는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결정하도록 권한을 부여해 예술가와 일반인이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예술가는 예술가로서 권위를 유지하되, 일반인들의 작품도 예술로서 탄생하게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조 큐레이터는 "일민미술관 앞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을 지켜보며 새로운 시대를 열망으로 실천적인 참여적 예술의 새로운 형태에 주목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열린 창조성 시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변화한 새로운 미학적 이슈를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일반 공모단을 운영한 오재우 작가는 "이번 공모단의 지시문 재해석 작업을 통해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지시문을 해석하는 과정이 매우 창의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do it 2017, 서울' 개막행사로 27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공연이 열리는 파티도 연다. 4000~5000원. 전시 문의 (02)2020-2050.

다음은 개막을 앞둔 일민미술관 'do it 2017, 서울' 전시장의 모습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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