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8000만원 쿠사마 '흑백 호박'…서울옥션 5월 경매 '땡땡이 호박 작가'로 유명한 쿠사마의 야요이의 흑백 호박이 추정가 5억8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쿠사마의 색깔 있는 호박(노랑, 초록, 빨강)과 달리 차분한 모노톤으로 세로로 길게 그려진 흑백 호백은 1991년에 제작됐다. 2000년대 이후에 그려진 호박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점의 표현이 더욱 세밀하고 촘촘하다. 배경의 그물망 또한 직선으로 이어지는 삼각형 형태가 아닌 비교적 둥글고 비정형적인 형태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호박의 표면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점이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흑백 호박'을 출품한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5월 경매에 총 80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54억 치를 경매에 올린다. 이우환의 5m가 넘은 6폭 병풍 작품도 주목된다. 추정가는 3억5000만원~6억원이다. 작가가 '바람'연작을 시작했던 1980년대 보여준 자유로운 붓질이 담겼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1985년 제작된 이 병풍은 이듬해 일본 동경 우에다 화랑에서 열린 작가의 병풍전에 출품 된 바 있다. 박현주 2024-05-15 뉴시스
'일우미술상 2024', 남화연 작가 선정 ‘일우미술상 2024’에 남화연(45) 작가가 선정됐다. '일우미술상'은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 일우재단이 운영한다. 2009년 ‘일우사진상’을 제정해 2022년까지 13회 공모전을 통해 36명의 사진작가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개편된 ‘일우미술상’ 명칭으로 새롭게 공모를 진행했다. 신진 또는 중견 작가 1인을 선정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기 위해 작품 제작비 3000만원, 작품 활동 목적의 3000만원 상당의 항공권을 지원한다. 총 148명이 지원한 올해 공모는 1차 포트폴리오와 작업 제안서 검토 및 2차 심사위원 인터뷰까지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심사는 함부르크 반호프 뮤지엄의 틸 펠라스(Till Fellrath) & 샘 바더윌(Sam Bardaouil) 관장,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장, 김성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디렉터, 박지선 아트바젤 한국VIP 대표 등 총 5명이 맡았다. 최종 수상 작가로 뽑힌 남화연 작가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역사적, 물리적 시간을 비선형적으로 교차하여 재해석하는 접근 방식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남화연 작가는 2025년 하반기 일우스페이스에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박현주 2024-05-16 뉴시스
현대미술은 결국 세상 치유하고 구원한다 [기고] 적막 속에서 사이렌과 폭탄 소리가 작아졌다 커졌다 반복하고, 스크린 안에서는 중산층 가정의 거실 정도로 보이는 평범한 공간이 산산이 부서져, 날아다니는 파편이 화면을 뚫고 내게 날아올 듯 하다. 옆 방 영상에서는 어항이 잔인하게 깨지고 있고, 또다른 방에는 빈 와인잔과 촛대가 하얀 식탁 위에 시체처럼 차려져 있다.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의 대만관 위안광밍(Yuan Goang-Ming) 작가의 전시 ‘매일 전쟁(Everyday War)’이다. 평화로워야 할 일상이 갈기갈기 찢겨가는 과정을 관객들은 숨죽이며 바라본다. 지난 몇년간 중국본토로부터 전쟁 위협을 받는 대만의 상황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포가 감돈다. 2024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지하는 ‘뭔지 모를 불안함’은 ‘피노(Pinault) 컬렉션’ 미술관으로 유명한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에서 더 충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전시 ‘리미널(Liminal, 한계)’이다. 미술관 안은 조명이 전혀 없어, 전시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깜깜하다. 깜짝 놀라 핸드폰 플래시를 바닥에 비추며 벽을 짚고 살살 걸어 가면, 앞에 펼쳐지는 영상은 섬뜩하다. 사람 하나 살지 않는 마을에 버려진 빈 집 안에서 인형인지 로봇인지 표정 없는 기이한 형상이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 이 형상이 여자아이 가면을 쓴 원숭이라는 것을 몰라도, 영상을 찍은 곳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지역이라는 것을 몰라도, 이미 등골이 오싹하다. 자연과 인간이 사라진 뒤 지구의 모습을 누구나 상상해봤을 거라, 이 작품이 어느 지역에서 누구를 찍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토막 난 인체가 담긴 어항, 동물들의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영상, 위압적인 로봇의 형상, 곳곳에 쭈그리고 앉은 기이한 조각 등 오브제들이 이어지는 전시장은 빠져나가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서서히 파괴해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어둠 속에서 조심조심 다니다 다른 관객을 코앞에서 마주치면 반갑고 마음이 놓이기까지 한다. 이규현 기고 2024-05-16 뉴시스
벨라스케스의 '비너스' 그림, 또 다시 시위 표적으로 기후환경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유화를 훼손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작품을 훼손하려 한 활동가들은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이라는 단체에 속한 2명으로, 작은 망치를 이용해 해당 유화를 덮고 있는 보호유리 패널을 부수다 발각됐다. 피해를 입은 작품은 17세기에 그려진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화장(The Toilet of Venus)'이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이전에도 유명 예술품과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유사한 시위를 주도해왔다. 이 단체는 이번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영국에서 화석연료의 탐사·개발·생산에 대한 모든 허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유화의 경우 스페인 화가의 가장 유명한 걸작 중 하나인데다, 1914년에도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던 운동가에 의해 잘려진 적이 있던 작품인 점을 감안해 목표로 삼았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했다. 비너스의 화장은 나체의 비너스가 등을 보이면서 침대에 누운 채 아들인 큐피드가 들고있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1914년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던 운동가인 메리 리처드슨이 동료 여성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투옥에 항의하기 위해 훼손을 시도했고 이에 작품이 여러 군데 찢어졌지만 이후 수리됐다. 이번에 체포된 활동가들은 내셔널갤러리에서 유화를 덮고 있는 유리 패널을 두드린 뒤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며 "정치가 우리를 실패시키고 있다. 1914년 여성들을 실패시켰고 지금도 우리를 실패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내셔널갤러리는 해당 작품을 관리자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지난해에도 활동가 2명이 화석연료 사용에 항의하기 위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위에 토마토수프 통조림 2개를 던졌다. 다만 이들은 유리로 덮인 해당 그림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박정규 2023-11-07 뉴시스
예올, 공예 기획전…김기라·박홍구·이광호·이능호·이상협 재단법인 예올은 2024년 공예 기획 전시로 9일부터 6월8일까지 '사용하다 사유하다' 전을 개최한다. 서울 북촌에 위치한 예올 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용성과 예술성이라는 공예의 양면성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김기라, 박홍구, 이광호, 이능호, 이상협 작가가 참여한다. 박현주 2024-05-07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