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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 블랭크 ㅣ 'Collected View · 수집된 풍경' 김동호 개인전

2018.04.12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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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lected View · 수집된 풍경 >

 

 

김 동 호​ 

 

그림자를 가진 노인이 있는 풍경  ·  2017 ·  Oil on canvas  ·   162 × 390cm

 

 

 

 

 

 

 

 

 

전시기간: 2018. 4. 12 (Thu) - 6. 10 (Sun)

전시장소: 갤러리 블랭크 www.galleryblank.blog.me

 

 

 

 

갤러리 블랭크는 2018년 4월 12일(목)부터 6월 10일(일)까지 『수집 : Collecting』을 테마로 기획한 첫 번째 전시 <Collected View · 수집된 풍경>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동호 작가의 회화작품 14점과 작품의 이해를 도울 전시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이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다른 작업소개‘ 및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김동호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된 모습보다 불안정한 상태가 더 깊이 와 닿는 현대인의 삶처럼 김동호 작가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은 기억 속 이미지를 수집하고 캔버스에 배치해 심상을 통한 시대풍경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화면에 담아낸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김동호에게 있어 삶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반성하고 사유하는 매개체다. 그는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시들어버린 식물에 이입된 순간의 감정을 사진으로 담아두었다가 작업을 통해 그때의 생각을 풀어내면서 같은 시대 비슷한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과 위로를 끌어내고자 한다. 함께 있지만 분리되어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융합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특별히 공허, 불안, 긴장과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며 반복되는 무의식의 이미지들을 재배치해 초현실적인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야성을 잃어버린 듯한 누의 쓸쓸한 얼굴, 정확한 자세로 다이빙을 하거나 골프채를 휘두르고, 말끔한 정장차림을 한 인물들은 그러나 작가만의 독특한 화면구성 안에서 어딘가 어긋나고 위태로워 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김동호가 책이나 영상, SNS 등을 통해 언젠가 보고 기록해두었던 것들이다. 지역적으로는 전혀 다른 곳,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식물의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광범위하게 선택되었지만 몇몇 작품들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공통의 소재들과 스토리가 엿보인다. 그가 소재를 이해하는 방법 중에는 직접 만져보았거나 경험한 것이 아니라 가상의 이미지 위에 이입된 감정까지 포함하고 있기에 모호한 지점도 발견된다. 실루엣은 날카롭고 사실적이지만 막상 내부는 비어있는 것처럼 흐려진 지점이 많은데, 뚜렷한 것과 희미한 것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작가가 표현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동호의 작품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색채다. 옐로우와 블랙, 레드와 블루 등의 보색대비로 강렬하고 매트하며 무게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색을 통해 화면에 감정을 투영하는데, 원색으로 붉거나 푸른 하늘, 그와 대비되어 무채색으로 표현된 부분, 작가가 과거나 현재, 실재하는 것과 망상을 통해서 나온 소재들을 어우러지게 하는 데에는 작가만의 규칙이 있다. 채도는 전반적으로 높지만 밝고 명쾌한 느낌보다는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를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작품 속 어떤 부분은 예리하게, 또 어떤 부분은 지워지고 덧입혀진 모양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는 방식과 닮아있기도 하다. 이미지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특별히 각인되고 수집되어 남겨진 이미지들이 무엇인가를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가. 이 위태롭고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바라보고 붙들어야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자가 없는 남자

2016 · Oil on canvas  ·  90.9 × 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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