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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CR Collective] 시에라 Sierra - 윤두현展

2018.07.3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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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Sierra

윤두현展 / YOONDOOHYUN / 尹斗鉉 / installation

2018_0806 ▶ 2018_0908 / 일,월,공휴일 휴관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Tel. +82.(0)2.333.0022

cr-collective.co.kr

 

 

 

작가 윤두현은 디지털 이미지, 특히 운영체제(Operation System, 이하 OS로 표기) 환경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경화면 이미지를 해체하고 경제적으로 최적화된 사무용지를 통해 재조합 · 확장함으로써, 그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던 가상과 현실, 그리고 실재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이는 동시대 젊은 세대들의 삶의 환경인 디지털 이미지와 이코노미 사이즈 용품을 미디어로 하는 한계(Economy Boundary: 윤두현 작가와 바이런 킴(Byron Kim)의 아티스트 토크에서 인용) 실험을 확장된 조각의 장으로, 결국 신자유주의 시대의 동시대성을 예술적 실천으로 끌어들이는 시도이다.

 

온통 새하얀 전시장에 들어서면 색색의 프린트 이미지 파편들과, 이를 모니터 화면비율인 16:9 사이즈 플라스틱 구조체로 변환 · 확장한 오브제 작업, 그리고 휴먼 사이즈의 사진 작업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장의 흰 벽은 절제된 이미지 계열들[Units]로 마치 OS 환경이 만들어낸 이미지 월(Image wall)로서 디지털 이미지 화면 그 자체가 되었다. 그리고 이미지들은 실제 수많은 픽셀(Pixel) 형태의 구조체들, 즉 모듈(module)화 된 조각 작업으로 전환되어 전시 공간 속으로 튀어나와 실제 공간을 점유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에라 시리즈(Sierra Series)가 주요 작업으로, 시에라(Sierra)란 맥(Mac)의 기본 배경화면인 네바다(Nevada) 산맥의 풍경사진으로서 이는 맥을 사용하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미지이다. 작가는 이러한 "디폴트(default)" 이미지를 이용함으로써 보편성을 담보한 가상성과 공간으로 확장되어 모듈화된 픽셀 조각과의 간극, 그리고 통합의 모호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경제적 재료와 규모를 통해 가상을 프린트라는 행위로 실제화하고 동시에 수많은 구조체 계열을 통해 한계를 노출시킨다. 이렇게 동시대성을 성찰하게 하는 『시에라(Sierra)』展에서는 작가의 미니멀적(Minimal) 요소가 돋보인다.

 

윤두현 작가의 이미지 조작과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오브제 또한 인터넷에 유토피아나 파라다이스를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 또는 기본 바탕화면인 풍경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동시대 실생활에 맞닿아있는 모니터 속 화면에서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서 우리가 상상하는 환상적 자연 풍경을 충족시키도록 조작된, 일종의 동시대 이발소 그림과도 같은 것이다. 이렇게 작가의 컴퓨터를 통해 해체되거나 확장시키는 필터링 작업을 거치고 나면, 가상의 이미지는 실제 공간 속에서 조각 작업이 되어 현실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그 경계가 모호하게 된다. 또한 이미지로부터 조각으로의 예술적 변용을 통해 평면과 입체를 혼재시키며, 기존 이미지(가상)와 출력물(실제/현실),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실재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미학적 물음을 던진다.

 

전시장의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의 풍경마저 시시각각 변하게 만드는데,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은 경계 주변에서 자유로이 노님과 동시에 다시 작품으로 귀속되어 관람객에게 일종의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다. ■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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