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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 도스 기획 최은비 ‘FILLING a VOID' 展

2018.07.3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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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최은비 ‘FILLING a VOID’ 展

2018. 8. 4 (토) ~ 2018. 8. 13 (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최은비 ‘FILLING a VOID'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8. 8. 4 (토) ~ 2018. 8. 13 (월) 

 

  

 

  

2. 전시내용

 

  내가 도시와 시골의 구석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은 보통 시들어버린 식물들, 녹슬고 다 뜯겨진 물건들, 먼지가 쌓이고 부서진 부속품들이 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풍경들이다. 이러한 풍경들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살아있는 존재로서 바라보고 서로 엉켜져 관계하는 것으로 본다. 그들은 자신의 무게와 존재를 서로에게 기대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풍경들이 캔버스에 옮겨질 때, 이것들을 나는 특별한 존재로서(살로서) 바라보고, 체험하고 감각한 나의 신체(살)로 재현해낸다. 재현해내는 과정에서 나는 유화가 가진 물성, 효과, 우연,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에 매료된다. 이것은 나의 회화하기에 있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이다. 나는 무의미한 선, 형상을 만들고 미세한 공간을 찾아낸다. 내가 만든 점, 선 그리고 미세한 공간은 끊임없이 꼬리 물기를 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더 나아가 나는 이러한 표현 -점, 선, 면- 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순환적 관계 속에서 작품은 또 다른 미세한 공간을 만들라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미세한 공간은 하나의 점 일 수도 있고, 선일 수도 있다. 이것은 어쩌면 자동 기술적일 수도 있다. 나의 회화 방식은 이러하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과 오일과 붓이 만나서 일으키는 반응은 우연적인 흔적들을 끝없이 만들어내고, 나는 그러한 돌발흔적을 활용해서 더 근원적인 공간, 아주 미분적인 공간, 미세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다. 그것이 바로 'Filling a Void' 이다.

 

  'Filling a Void'의 과정은 확정적이지 않고, 계속해서 변형되며, 결합, 분리, 접속하면서 진행된다. 이러한 오묘한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추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나와 캔버스에 남은 돌발 흔적들이 얽히고설키고, 생성되고 소멸되며, 미세한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거대한 공간을 만들기도 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작은 점 하나도 그림 전체가 지워지고 변형될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이 흔적들은 하나하나 계획적으로 의미를 생성해 나가는 것도 아니고, 무 의미적인 것들도 아니며, 의미와 무의미의 사이에 끝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고정될 수 없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이 존재들은 바로 내가 수집한 풍경들의 살의 조각들이다. 이 살의 조각들은 존재를 구성해 나가는 원소이며, 이 원소들은 끊임없이 생성, 변이하고 그로 인해 작품은 끊임없이 변형될 잠재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 내가 인식하고 바라본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내려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회화하는 방식으로 풍경을 끌어와서 그려내는 것이다. 나의 신체와 돌발흔적들은 서로 얽히면서 긴밀 해진다. 그렇게 끝없는 작용-반작용을 반복하면서 모호한 공간이 탄생하며, 수많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만지는 것과 만져지는 것 사이에 “섞임”이 일어난다. 나는 그림이 진행되는 동안 주체와 객체의 바뀜을 몸소 느끼고, 나와 타자의 구분은 점차 잊혀 지게 된다. 이러한 순환 과정 속에서 나의 신체와 타자의 신체 사이에 "엉킴, 침식, 걸치기, 교차"가 일어난다. 정리하자면, 내가 만들어 낸 추상적 공간은 지각자와 지각되는 것 사이의 교환장소가 되고, 이것이 'Filling a Void'의 행위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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