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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신세계갤러리 본점] 미술가의 정물 mise en scène

2018.07.02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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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의 정물 mise en scène

구성연_김용훈_서지선_이주은_정현목展

 

2018_0701 ▶ 2018_1215 / 백화점 휴관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아트월

Tel. +82.(0)2.310.1922

shinsegae.com

 

 

 

본관 아트월에서는 정물을 소재로 연출된 찰라의 장면을 시각화하는 5인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정물화의 고전적인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변용한다. 흔히 정물화를 이야기할 때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를 되짚어보게 된다. 경제, 문화 제반 분야에서 황금기를 맞이한 그 시기 기독교적 세계관이 희석되고, 신흥 부유층의 자본이 회화에 모여들면서 정물화가 풍미하였다. 한편 그 시대는 전쟁, 흑사병의 범람으로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는데, 이를 배경으로 교훈적 삶의 아이콘들이 정물화 소재로 등장한다. 이 작품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대를 거스르는 도상학Iconography의 심도 깊은 지식이 요구되기도 한다.

 

바니타스Vanitas 미학은 정물화에서 '삶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죽음, 허무함을 의미하는 도상으로는 타버린 초, 해골, 시들어가는 꽃과 과일, 비어있는 와인잔, 깃털 등이 대표적이다. 정현목은 이 고전적인 도상을 차용하여 어두운 배경 속에 흰 천 위로 꽃, 과일, 새장, 오브제들을 배치하여 세속적 욕망과 허망함을 표현한다. 마치 영화의 세트장처럼 연출된 사물들은 기법적으로는 현대 광고, 화보처럼 보여진다. '찬란하지만 사라지고 마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구성연의 설탕으로 만든 오브제로 이어진다. 작가는 황학동 시장 등지에서 유럽 궁정문화 소품을 카피한 장식품들을 수집한다. 이국적인 느낌의 화병들은 일견 화려하지만 조야하다. 설탕으로 만들어져 황금색으로 녹다가 굳어버린, 그리고 다시 녹아 내리는 그 찰라가 작품들로 탄생한다.

 

'미장센'이라는 전시명처럼 작가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구성하듯 오브제들의 배치, 장치, 조명 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는 존재와 부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깃들어있다. 정물화의 전통은 동시대 작가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영감을 불어 넣는다. 이 전통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언어로 해석되었는지, 스무고개 게임을 하듯 미술가의 정물들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 신세계갤러리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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