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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 도스] Ges ture s ofsoftb ody - 이민경展

2018.08.02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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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 ture s ofsoftb ody

이민경展 / LEEMINKYUNG / 李旼京 / sculpture.installation

2018_0804 ▶ 2018_0813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82.(0)2.737.4679

www.gallerydos.com

 

 

 

'주위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그 안의 주변사물(object)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가?' 『Ges ture s ofsoftb ody』 에서 새로운 피부를 입은 각 작업들은 사물의 물질성(materiality), 정보 요소 또는 기호들, 그리고 그들의 의미가 개인과 또는 사회와 갖는 익숙한 구조를 의심하며 그들의 또 다른 대안적 형태,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리적 형상들의 실재성은 인간 지각에 의해 해석되는 불확정성을 지닌다. 우리가 알고 지각하며 경험하는 것들 (색, 소리, 감각, 사고, 감정)은 의식의 형태이다. 이런 세계에 관한 한, 모든 것이 의식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보는 세계가 물자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습관적 관념을 반박하며 (실제적인 물리적 실재에 관한 한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세계는 물질이 아니라 의식에서 형성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축적된 경험과 감각에 의해 물리적 실재에 대한 이해는 달라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세계의 본질에 대한 의미는 불완전(uncertain)하고 깨지기 쉬운(fragile)것이라 그것은 쉽게 선언될 수 없으며 여러가지 대안적 해석과 태도를 요구한다. ● 무엇이 존재의 실체에 정의(definition)와 권위(authority)를 부여하는가? 각 작업들은 사물의 물질성, 정보, 그리고 의미가 갖는 관계사이의 취약성(vulnerability)을 사물의 무정형적 변화를 통해 정교하게 묘사한다. 그들은 기성 사물의 기능과 형태를 실패시키고 명확한 형태를 거부함으로써 낯설고 모호한 형상을 보여준다. 부피, 무게, 질감, 형태가 변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사물은 (말 그대로)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다. 사물의 기존 기능은 상실되고 대칭적 형태들은 불명료하고 추상적인 형상으로 왜곡된다. 물성 변화를 거친 오브제들은 각 물체의 원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물체의 새로운 의미를 자극한다.

 

작업의 형상들은 종종 일상의 풍경을 참조한다. 상이한 성질을 가진 사물들의 집합, 낯선 곳에 위치되어 있는 본래의 기능을 다한 사물들, 견고해 보이는 콘크리트 사이의 불완전한 표정들, 그 날카로움과 무심함, 요구된 이미지로 가려진 날 것의 구조물들은 작업의 인상에 영향을 다. 주변 일상에서 발견하는 콘크리트, 석고, 흙, 모래와 같은 일상적인 산업자재들과 왁스, 실리콘, 고무, 우레탄, 폴리에스테르같은 합성물질의 사용은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사적인 언어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한다. 그 외에도 박스, 포장 비닐, 골판지, 인테리어용 시트지, MDF, 케이블 타이, 고무호스, 먹다 남겨진 과일 등의 주변 사물들을 가지고 물성을 변주하는 과정(사물이 본래 가지고 있던 물질성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활용함으로써 작업의 형상은 친밀성을 갖는 동시에 난해한 모습을 보인다. 의도적으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이질적 물질들이 섞여 각 사물들이 기존의 성질 혹은 의미를 잃거나 모호한 상태로 중화되는 동시에 그들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관계성은 확장된다.

 

사물의 표면(surface)과 질감(texture)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조각의 구조(structure)를 짓고 정보요소(informational factors)들을 물성과 교차시키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정교하고 경험 중심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일상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주변인상들이 작업과정에서 조각의 표정으로 드러나고는 하는데 주로 불안, 무기력함, 의존감 또는 취약함, 엉성한 모습들이 조각의 질감, 제스처, 포즈, 텍스처 등을 통해 묘사되고는 한다. ● 이와 같이 '현상(現像)의 변주' 과정 (물질의 해체와 재정립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작업은 '사물의 물성과 그것의 다각적 정보, 그리고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의미의 구조'의 다양성을 모색한다. 즉, '눈에 띄지 않는 정의(definition)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해체될 수 있고 또 어떻게 다른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 존재론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주변물질들의 친숙한 형태와 익숙한 사물의 상징성 또는 그 기능을 해체시키고 새로운 문맥을 확장 시켜 나가는 시도인 것이다.

 

여러 정보 요소들 (주로 텍스처, 형태, 부피, 무게)을 제거하거나 교차하는 변형 방식으로 인식 가능한 명료한 상태를 벗어나려 한 시도는 어쩌면 실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여전히 작업의 형상에 부분적으로 남아 그 의미를 직관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존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기에 부재하는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언어로 재탄생 된다. 작업들은 공간 안에서 누워 있기도 하고, 벽에 기대어 있거나 또는 앉아있기도 하고, 숨어 있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자세를 가진 모습으로 관객과 조우할 것이다. 관객들 시선의 높이와 방향, 자세의 다양성을 유도함으로써 그들과 시선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적 개념 또는 상황들을 만들어내어 결국 그들의 또 다른 대안적 형태,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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