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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SPACE B1] 이종섭개인전 '나도 끼워줘' 2018. 11.9 ~ 11.18

2018.11.13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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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8. 11.9 ~ 11.18

전시장소 : space b1 / www.spaceb1.com

 

 

이종섭   ‘나도끼워줘’ 展 에 부쳐 

                              

                                                       임정택 (SPACE B1 대표)

 

이종섭 작가와의 첫 조우는 작년 12월 무렵 그의 ‘열어보다’展 에서 이루어졌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내게 먼저 다가와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던 그는 여타 중견 작가들과 다르게 느껴졌다. 꽤 오랜 시간을 전시장에 머물며 그의 소소한 일상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나 또한 조각을 전공했기에 예술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면도 있었겠지만, 그와의 대화에서 소박함과 진실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종섭 작가의 작품에는 그 작품에서 느껴지는 소박함의 이면에 작업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민과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이종섭 작가의 전시는 단순히 완성작을 공간에 알맞게 나열해 두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른 면이 있다. 그의 작품은 결과물로서의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 또한 감상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하며, 작가는 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 둔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가 일상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직접 써놓은 문장이나 짧은 단어가 노출되어 있다.  그 문구들은 작품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들을 응축하고 있는데, 이는 작품을 소재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관람객들은 작품뿐만 아니라 시와 같은 작가의 메시지를 함께 감상하며, 작품을 통해 작가가 나타내고자 했던 기발함을 찾을 수 있다. 

전시의 특별함은 작품 자체가 품고 있는 특성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마치 허공에 그린 드로잉이나 크로키처럼 느껴지는  철조 작품은  일견 즉흥적이고도 우연히 만들어진 형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판을 절단하고 절단된 철판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형태를 구현하는 그의 작업은 엄청난 열과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이어서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마치 우연히 만들어진 듯한 작품의 형상은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작가의 치밀한 계획 아래 창출된 것이다. 계획을 통해 우연을 창출하고, 무겁고 차가운 소재인 철판을 통해 익살스러움과 생기발랄함을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가히 역설적이고, 그러한 역설성은 그의 작품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작위성을 지양하고 기성의 틀을  깨고자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철조 작품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를 지향하는 ‘흙소리Ⅱ’는 관객들에게 예술과의 색다른 소통 경험을 선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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