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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존재론적 물음으로서 얼굴성 II Faciality as an ontological question II

2018.07.17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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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물음으로서 얼굴성 II Faciality as an ontological question II

김상표展 / KIMSANGPYO / 金相杓 / painting

2018_0716 ▶ 2018_0806

 

윤갤러리

Y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7

Tel. +82.(0)2.738.1144

blog.naver.com/yoon_gallery

 

 

 

'내 마음 속 작은 아이'에게 바치는 그림 ● "나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 / 비가 내릴 때 창가에 앉아 / 전 같으면 결코 시도해 보지 않았을 / 책을 읽고 싶다 / 무엇인가 증명할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 그냥 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싶고 / 달이 높이 떠올랐을 때 잠들어 / 천천히 일어나고 싶다 / 급하게 달려갈 곳도 없이 / 나는 그저 존재하고 싶다 / 경계 없이, 무한하게"「작자 미상, '나의 소원'」 ● 어느 시집에서 작자 미상의 '나의 소원'이라는 시를 접하면서 떠오른 얼굴이 있다. 기대 수명 150세를 꿈꾸는 오늘날, 노화지연과 수명연장으로 인하여 오히려 정년연장에 모두가 전전긍긍하는 이 시대에 아직 한창 현역에서 일할 이른 나이임에도 이른바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하는 국립대학 교수에도 크게 미련이 없는 사람. 어린 시절 꿈이 농부였고 철학자인 것 같기도 하고 그 누구보다 영혼이 자유로워 보이는 그를 이 시와 함께 연상하는 것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것 같다.

 

 

화가로서 얼굴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 동안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가졌던 인문과학적, 사회과학적 고민들이 또 다시 난입해 들어왔다. 당혹스러웠다. 아름다움의 구원이 내게도 찾아왔나 싶었는데 삶의 고민들이 반복강박처럼 다시 밀려왔다. 그림그리기가 결코 '자유로부터의 도피'일 수는 없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종국에는 내 삶의 고민들을 떠안고 풀어가는 새로운 장이 그림그리기일 뿐이라는 명령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회화라는 영역에서 관념과 실천의 모험에 나서는 출발점에서 사뮈엘베케트의 다음 말을 마음에 새긴다.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아무도 실패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실패한다는 것". 그럼에도 이전까지는 조직이론가로서 중력의 영에 사로잡혀 엄숙하고 심오하며 장중한 삶을 꿈꾸었다면, 앞으로 화가로서는 가볍고 즐겁게 외출해서 존재와 깊고 강하게 마주하고 싶다. Amor Fati! ■ 김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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