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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쿠니 Koon-ni air range 이기일展

2018.06.12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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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 Koon-ni air range

이기일展 / LEEKIIL / 李起日 / installation.video

 

2018_0606 ▶ 2018_0703 / 일요일 휴관



 

이기일_Koon-ni 01_C 프린트_187×124cm_2018

 

 

초대일시 / 2018_0614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_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비컷 갤러리

B.CUT casual gallery & hairdresser's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37-7

Tel. +82.(0)2.6431.9334

blog.naver.com/bcutgallery

 

 

 

쿠니(Koon-ni air range)에서 새 빛이 깃든 매향리((ko-on ni)로 온전히 회귀하길 ● 6월 B.CUT 비컷 갤러리, 『쿠니, Koon-ni air range』展은 자신을 문화 조각가이자 예술 서비스맨이라고 소개하는 이기일 작가의 신작을 볼 수 있는 개인전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감상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어 대신, 지난 몇 년간 작가가 매향리와 관계 맺어온 시간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작업실 입주 작가가 된 인연으로 2016년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인 「매향리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매향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동네 어르신들 대부분이 폭격 소리에 의한 난청으로 고함을 치듯 크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문화 예술로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방치된 구 매향 교회 (1968년 세운 예배당)를 최소한의 복구공사를 하여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공간 매향리 스튜디오를 만들게 됩니다. ● 2017년 2월 자신의 작업 「1951-2005 겨울」로 전시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2017년 여름 「우리들의 농섬」을 진행하여 농섬 참가자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도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향리 프로젝트」를 이어갔습니다. 얼마 전, 2018년 3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 작가를 초대하여 매향리 스튜디오의 파사드에 작업을 설치하는 「한국적 모자이크」를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6월 작가는 그의 신작을 매향리 스튜디오가 아닌 서울 도심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공간인 미장원을 겸한 B.CUT비컷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됩니다.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작가가 고민한 전시 제목 「쿠니, Koon-ni air range」에서 짐작 가능합니다.

 

 

 

이기일_koon-ni patches_캔버스에 자수_40×40cm_2018

 

 

 

1951년부터 매향리 농섬 갯벌 주변은 미군이 폭격기 사격장으로 사용하면서 정전 협정이 채결된 이듬해 1954년, 미 공군 '쿠니 사격장' 이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합니다. 미 공군은 토, 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까지 매일 폭탄 투하 및 기총 사격 훈련을 했고, 이로 인해 불발탄에 의한 생명 위협은 물론, 가축들의 낙태, 지반 균열, 극심한 소음 스트레스로 매향리는 유사 전쟁터가 된 채 55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7년 소유권이 주한 미군에서 국방부로 이전된 이후 매향리에서 폭격 소리와 화약 냄새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녹슨 포탄과 탄피는 길가에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인간의 의지가 남긴 아픈 역사를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하지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녹슨 탄환의 때를 벗기고 연마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조각품으로 완성시킨 작업을 보여 줍니다. 작업의 시작은 앞서 살펴 본 「우리들의 농섬」 프로젝트 진행 중 방문했던 농섬에서 시작했습니다. 작가 노트에서도 밝혔듯 폭격이 멈춘 십 년 동안 농섬은 식물이 다시 자라고 새들이 산란하는, 그야말로 자연의 놀라운 화해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농섬에서 주운 녹슨 탄환을 반짝반짝 윤나게 문지르며 작가는 소원했다고 합니다. 쿠니(Koon-ni air range)에서 새 빛이 깃든 매향리((ko-on ni)로 온전히 회귀하길. ■ 비컷 갤러리

 

 

 

이기일_농섬 전경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해안가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 '농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짙은 숲이 우거져 마을 사람들이 '농섬'이라고 불렀던 이곳의 지형은 높은 산과 안개가 끼는 날이 거의 없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인접하여 전투기가 실전처럼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군은 '농섬'에 폭격 훈련을 시작하였고 2005년 폭격이 중단될때까지 오키나와, 필리핀, 괌에서 출격한 전투 기들도 이곳으로 날아왔다. ● 매향리의 옛 지명은 고온리(ko-on ni). 미군들은 사격장을 쿠니(koon-ni air range)로 불렀다. '농섬'을 탐방하였다. 1년에 250일, 1일 평균 11시간 동안 폭탄의 목표물이었던 '농섬'은 폭격 이전 섬 크기의 3분의 1만이 남아있었다. 폭격이 중단된 지 10여 년이 지났고 다시 섬에는 식물들이 자라며 철새와 갈매기들이 산란하는 장소가 되었다. ● 그러나 경기만에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면 섬 주변 여기저기서 총탄과 파편들이 드러난다. 나는 그곳에서 주워온 총알의 묵은 때를 벗기고 연마하여 광택을 내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부식된 낡은 총알에 쿠니(Koon-ni air range)와 매향리((ko-on ni),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투영하려 하였다. ■ 이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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