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1] 이서연
2015.03.31
[아트1] 이서연
0922, 2009, Acrylic on canvas, 55 x 65 cm
중국 현대추상미술을 선도 하는 빛을 그리는 작가, 첸 루오 빙 Chen Ruo Bing(1970-)의 개인전이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2008년 첫 한국 개인전에 이어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0940, 2009-2014, Acrylic on canvas, 200 x 240 cm
중국은 90년대 자본주의 개방 이후, 사회주의 체제의 지난 과거를 반영하는 사실주의 화풍의 회화기법을 따랐던 쟝샤오강, 유에민준, 젱판즈 등, 50-60년생의 1세대 현대미술 작가들을 세계적인 대가 계열에 올렸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다음세대 작가 군에 집중하고 있다: 정통 국내파였던 1세대와는 달리 유럽,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장시간 유학하며 서양미술의 세련된 색채와 동양의 절제된 여백의 미를 융합시키는 작품들을 중국 본토에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70년대 생 해외 유학파 들이다.
지난 해 2014년 10월, 소더비 홍콩경매에서 30대 후반의 중국 단색 추상화 작가의 작품이 5억이 넘게 거래되는 등, 중국은 지금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추상화 물결의 붐을 타고 상하이, 베이징의 미술관과 화랑들이 현대추상화를 메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첸 루오 빙 (Chen Ruo Bing 1970~)은 중국에서 전통 수묵화를 전공한 후 20대 초반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고타르트 그라우브너(Gottahard Graubner 1930~독일 현대 미술의 거장. 색채 미술에 있어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걸출한 교육자) 밑에서 수학했다. 그의 작품은 도교적 중국 철학의 깊이가 배어 있으면서 독일 현대 미술의 창조적 개념과 동화되는 미니멀한 회화작품으로 동서양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시각적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1254, 2012, Acrylic on canvas, 200 x 200 cm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두 가지 색만 사용하여 사각캔버스 안에서 공간의 여백과 극도로 절제된 색의 조화를 찾아낸다. 서양 아크릴과 캔버스를 사용하지만 동양화의 전통적 채색 기법으로 잉크를 얇게 겹겹이 쌓아 절제된 화면 속에서 다채롭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엄숙하면서도 감각적이며, 간결하면서도 화려하다. “절제는 포기를 의미함과 동시에 강인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형식’이 가장 강하다는 것입니다 “ 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 내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첸 루오 빙의 작품들은 2차원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베이징 미술 전문 잡지 IART beijing magazine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회화의 색채와 조형과 공간, 이 모든 것들은 상호작용 관계에 있으며 상호 대비를 통하여 이뤄지는 상호 부각 속에 하나가 된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첸 루오 빙 미술관 (항저우) 전시 장면
이렇게 첸 루오 빙은 형태와 색채에 정신을 부여하여 빛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관중들은 그의 작품에서 퍼져 나오는 빛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평면 공간 그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간결한 형태와 색채의 미로서 내면에 감춰진 동양의 강렬한 시적 감각과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중국 수묵화의 형이상학적 이점을 가진 그의 작품은 실제로 시공을 초월한 미학에 대한 요약이라 할 수 있으며, 동서양을 막론 하고 이해 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현재 상하이 미술관,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관 등에 소장 되어 있으며, 일본, 중국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등, 각국의 많은 컬렉터들에게서 사랑 받고 있다.
이번 “빛의 예술” 展은 간결하지만 힘이 있는 첸 루오 빙의 작품들을 통해 21세기 중국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읽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다.
1255, 2012, Acrylic on canvas, 200 x 200 cm
1970년 중국 태생인 첸 루오 빙은 중국에서 전통 수묵화를 전공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고타르트 그라우브너(Prof. Gotthard Graubner 1930~.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색채 미술에 있어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걸출한 교육자))밑에서 수학하여 도교적 중국 철학의 깊이가 배어 있으면서 독일 현대 미술의 창조적 개념과 동화되는 미니멀한 작품으로 동서양을 넘어서 새로운 방식의 시각적 경험을 전달하고 있는 차세대 중국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은 상하이 미술관과 한국 영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일본,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서 각광 받고 있으며 중국 추상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제공ㅣ공근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