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여태경
2018.03.15
[뉴스1] 여태경
서승원 작가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도전과 침정의 반세기'전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품은 동시성(Simultaneity) 69-1, 116.5x91cm, 1969.© News1
50년 화업 이어온 화단 원로들 초기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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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단색조 화풍을 구축한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 서승원 화백(77)과 이정지 화백(77)의 초기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승원 작가의 '도전과 침정의 반세기' 전에서는 최신작은 물론 그간 볼 수 없었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부터 1970~80년대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작가는 1960년대 오방색에서 한국의 색을 발견하고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후 1970년대는 오방색을 걷어내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흰색에서 발견하고 작품에 반영했다.
그는 1963년 기하추상회화 그룹 '오리진'(Origin)을 창설했으며 1967년 젊은 작가들이 파격적 시도를 선보였던 '청년연립작가전'에 오리진 멤버로 참여해 사각형과 삼각형, 색 띠 패턴과 빨강, 노랑, 파랑 등 오방색을 사용한 기하 추상 회화를 선보였다. 또 '한국 아방가르드협회(A.G)' 의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화단에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서승원은 50여 년의 기간 동안 '동시성'을 주제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동시성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화면에 끌어내는 것, 면과 색과 선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만난 서 작가는 "나는 조수가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한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을 터득하기 위해 가는 과정, 나를 수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지 작가가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80년대 단색조 회화' 전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News1
국내 여성작가로는 유일하게 단색조 작업을 이어온 이정지 화백도 그동안 거의 선보인적이 없는 198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열고 있다.
그의 80년대 작품들은 기호나 문자를 조형적으로 풀어낸 작가의 최근작들과는 달리 캔버스 바탕에 갈색톤의 색을 바르고 나이프로 긁기를 반복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 작가는 "아주 왕성하던 40대에 진솔하게 작업한 작품들"이라면서 "브라운은 우주적이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흙색이어서 마음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0년대는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없애는 것을 단색화에서 강조했지만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가는 "신선도 아닌데 신선놀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대급부로 그들이 밀어낸 것을 나는 끌어들여서 다 표현했다"고 말했다.
서승원 작가의 전시는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4월 29일까지, 이정지 작가의 전시는 인사동 선화랑에서 4월 14일까지 이어진다.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