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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진은 유럽의 고전 명화 속 인물들의 피부를 벗기고 그 안의 뼈대를 상상하여 3D그래픽으로 구현한다. 현대미술의 홍수 속세 마르셸 뒤샹,앤디 워홀,제프 쿤스 등 수 많은 작가들이 '차용과 변용'이라는 이름 아래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여 와싿. 이들 역시 나르므이 명분을 지니고 있음에도 항상 그 의의보다는 해학적 양상이 두드러졌었다. 반면, 김두진의 차용은 그 동안 행해졌던 그 어떠한 패러디보다도 명확한 주제의식을 띠고있다. 작품 안에서 신체와 정체성,정신과 육체의 관계,또한 그 속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는 작가에세 명화 속인물들은 더없이 좋은 재료이다.명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극적인 요소의 강조를 위해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그본 바탕은 평범한 인가느이 모습과 감정을 기초로 한다. 신화는 삶,죽음,사랑,갈등과 같은 인간 삶의 통속적인 이야기들에 살을 붙여 매혹적으로 발전시킨 형태이다. 즉,인간 존재와 서로간의 관계를 반영하는 사회적 통념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김두진의 작업은 명화가 담고 있는 이러한 통념들을 걷어내는 데서 시작된다.외피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인물들은 피부뿐 아니라 그 정체성까지 상실한다. 뼈대만 남은 신체는 성별,인종,외모,신분, 그 어떤 외형적 상태도 가늠할 수 없는 본질적인 모습으로 관객들 아페 선다. 신체의 자세,몸가짐,움직임을 단서로 인물을 파악하려 하지만 명확히 식별할 수는 없다.
전시에서 작가는 귀스타브 쿠르베의'세상의 기원',마사치오의 '낙원에서의 추방',유명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 도프의 'Ken Moody and Robert Sherman'을 차용한 작품에서도 역시 원작에서 살을 제거하여 두 개의 두개골만 보여줌으로써 인종과 성차적 특징이 모두 제거되었다.작가는 이렇게 작품을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함에도 공공연히 행해지는 가시적 요소에 따른 구분과 편견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