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 )
장 뒤뷔페는 1901년 프랑스의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1918년 파리의 아카데미 쥘리앙에서 6개월을 수학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다. 그는 몽마르트 언덕의 카페를 드나들며, 막스 자코브, 라울 뒤피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하였으며, 문학과 언어, 음악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앙드레 마송, 페르낭 레제의 회화에서 많은 예술적 자극을 받았다. 뒤비페는 타르, 자갈, 석고, 시멘트 등 이색적인 재료를 작품에 사용하였으며,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이나 어린아이, 정신병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1945년 이러한 미술 작품들을 거칠고 조야한 미술이라는 의미로 ‘아르 브뤼 Art Brut’라고 칭하고, 이를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뒤뷔페는 현대 문명의 획일성과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예술적인 문화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창조한 날 것 그대로의 다듬지 않은 미술이야말로 훨씬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는 어린아이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표현적이고 단순화된 형태와 그래피티에서 볼 수 있는 직접적이고 활력 있는 낙서 자국을 특징적으로 사용했다. 물감을 겹겹이 바름으로써 거친 질감을 만들었으며, 흘러내린 물감 자국과 얼룩을 그대로 드러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비닐 물감으로 채색된 발포 폴리스티렌을 이용한 대규모 조각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는 선으로 이루어진 여러 작품들을 이어 붙여 거대한 콜라주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