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윤섭 미술평론가
2015.09.18
[뉴시스] 김윤섭 미술평론가
조성봉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갤러리 '스페이스 아트1'(space art1)에서 열린 개관 기념전 '아트1쇼'에서 신진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스페이스 아트1‘은 지하 1층에 165.3㎡ 크기의 갤러리 1개, 스튜디오 1개를 갖췄으며, 갤러리에는 아트1 소속 작가 100여 명의 작품이 기획전과 정기전을 통해 전시된다. 2015.09.17. [email protected] 2015-09-17
서울 충무로에 흥미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미술전시, 음악공연, 문화특강, 동아리모임, 신진작가 후원, 생활 속 미술상담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주인공은 머니투데이 미디어 그룹(회장 홍선근)이 마련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아트1’(Space art1)이다. 이곳은 지난 3월 ‘모두의 미술’(Art for Everyone)을 표방하며 온라인 아트마켓 토탈서비스 플랫폼으로 ‘2015 ICT 어워드 코리아’ 모바일 부문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은 ‘아트원’(www.art1.com)의 오프라인 상설전시용 복합 문화공간이다.
지난 17일 ‘스페이스 아트1’의 개관식에 참석한 홍선근 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자 ‘아트원’과 ‘스페이스 아트원’을 오픈했다. 기존 미술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신진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미술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공격적이고 무차별적인 무한경쟁 시대에 변방으로 몰린 ‘꿈을 좇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그런데 출발점이 왜 하필 충무로일까?
충무로는 이미 한국의 영화와 사진의 메카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최근 무분별한 상업화로 옛 명성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올 3월 복합영상문화공간 건립계획을 발표했고 중구청(구청장 최창식)은 동국대학교(총장 한태식) 재학생 리더십 프로그램 ‘동국108리더스’와 함께 필동 서애길을 중심으로 ‘서애대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극동빌딩을 중심으로 ‘충무로사진축제’도 열린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스페이스 아트원’ 개관으로 ‘젊은 미술문화 부흥운동’이 합류한 셈이다.
요즘은 문화장르의 벽이 사라지고 오히려 문화융합이 보편화되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충무로는 이미 시대적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지닌 셈이다. 지리적으로 봐도 인근 1km 반경에서 영화와 사진에 관한 풀코스 서비스가 가능하다. 도시문화를 탈바꿈시킨 핫 플레이스인 청계천이나 미술문화 중심지인 인사동 역시 도보로 10~20분 거리이며, 무엇보다 메가시티의 허파인 남산이 지척이고, 세계적인 쇼핑천국 명동 또한 가까운 거리다. 그만큼 문화소비 측면에서 잠재고객이 무한정으로 공급될 준비가 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김윤섭 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2015-09-18
문화융합의 시너지 효과는 문화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적지 않은 기업들도 기존 마케팅에 아트비지니스를 합친 ‘아트 컬래보레이션’으로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소르망(Guy Sorman)도 일찍이 ‘21세기는 제조업이 국가경제의 기반이 아니라, 문화산업이 경제의 중심에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선진국이란 판단기준이 단순히 국민소득 수치가 아닌, 문화예술의 발전과 향유수준으로 결정된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그리 체감을 못한다. 이유가 뭘까?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나서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는 등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조성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는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샘물이 솟듯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다. 정부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다. 지자체나 민간에서도 적극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스페이스 아트1’의 등장이 남달리 인식되는 것도 바로 그런 측면이다. 개관 취지대로 미래세대의 주역인 젊은 예술가와 잠재 문화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교우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마니아 아지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김윤섭 (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