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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치 앞도 모르는 현재…코헤이 나와의 '머리없는 조각'

2019.03.21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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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박힌 사슴으로 유명…7년만에 한국 전시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 전시 '쓰론' 축소 조각도

코헤이 나와 '베셀' 전시전경© 뉴스1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공간에 천둥소리 혹은 거대한 폭발음을 연상시키는 듯한 소리가 반복돼 나오며 관객들의 공포심을 고조시킨다. 암흑 속으로 들어서면 조명을 받은 기괴한 자세의 신체들이 무대 위에 뒤엉켜 있다.

최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에 대형 조각품을 설치해 주목을 받은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Kohei Nawa·44)의 작품 '베셀'(VESSEL·그릇)이다.

하나같이 머리가 없어 성별이나 인종을 가늠할 수 없는 이 조각들은 인간의 신체라기보다는 동물이나 식물, 곤충을 연상시킨다.

7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여는 코헤이 나와를 19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박제된 사슴을 크리스털 등으로 두른 이른바 '픽셀' 작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다.

코헤이 나와는 안무가 데미앙 잘레와 협업으로 '베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조각 작품으로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와의 작품과 함께 일본의 주목받는 음악감독 마리히코 하라가 제작한 음악이 전시장을 흔든다.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가 19일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 호텔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코헤이 나와는 "베셀의 스토리 구성은 사후의 세계를 테마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이 없는 육체를 표현해 머리가 없는 형태"며 "댄스와 조각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금의 세계를 낙관적으로 볼지, 비관적으로 볼지, 아니면 판단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갈지, 머리 없이 저항하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베셀'과 함께 작년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에서 전시한 대형 금색 설치 작품 품 '쓰론'(THRONE·왕좌)을 축소한 작품도 선보였다. 그는 여러 쓰론을 제작했는데 루브르 박물관에 설치한 쓰론은 미래의 보이지 않는 권력을 상징해 왕좌를 빈 상태로 두었다.

코헤이 나와는 "박물관 피라미드 아래에서 보면 컴퓨터 인공지능이 인간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2011년 일본에서 쓰나미가 있은 뒤에 만든 쓰론에는 왕좌에 어린 아이가 앉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셀과 쓰론 외에도 모멘트(Moment) 등 조각, 회화, 설치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21일까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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