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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국 기하추상 이끈 이승조…국립현대미술관 '도열하는 기둥'展서 만난다

2020.06.30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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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
과천관 휴관에 따라 7월1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전시 공개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이승조(1941~1990)는 전후 복구시기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열망이 충만했던 1960년대에 아방가르드 세대로 등장하며 한국의 기하추상을 진취적으로 이끈 작가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그런 이승조의 작고 30주기인 올해, 연대기적 분석을 토대로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매진했던 '핵'(Nucleus)의 예술적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하기로 했다.


오는 7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전에는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이승조가 마주했던 시대와의 관계 안에서 탄생한 회화 작품 90여점과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전위적인 그룹 오리진(Origin)과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에 관한 아카이브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작가가 이룩한 조형적 주제들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 '색 띠의 탄생', 2부 '평면과 모티프의 구축', 3부 '고요한 일렁임', 4부 '음과 양의 변주', 5부 '무한을 향하여', 그리고 1980년대 이후 안성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대작들을 중앙홀에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으로서의 시각성 자체에 집중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를 위해 구조가 모두 드러나 펼쳐진 전시공간에서 정해진 동선 제안을 지양하고, 이승조의 구축적인 조형성을 관객이 능동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부에서는 색 면과 색 띠의 나열 사이에서 원기둥 모티프가 처음 등장한 '핵 10'(1968)과 오리진의 '제3회 ORIGIN 회화전'에 출품됐으나 그 이후 대중에게 소개된 적 없던 '핵 G-70'(1969)을 선보인다.

2부와 4부에서는 하나의 악상으로 출발한 원통형 모티프가 이루어내는 축적된 양상들과 수많은 가능성의 변주를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절제와 반복적 행위로서의 작업 세계를, 그리고 5부에서는 이승조 회화의 정수로서, 형상과 바탕의 위계가 사라진 균질한 진동과 파장의 공간이 펼쳐진다.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구축과 전진의 풍경을 은유하는 이번 전시의 부제 '도열하는 기둥'은 시대와 조응하는 진취적인 개척자로서의 이승조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의미한다. 이는 1982년 기차여행을 언급한 작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파이프’라는 시각적 연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적 풍경과의 연계를 드러낸 주제이다.

이승조는 생전에 '한국 화단에서 보기 드문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한 전형을 이룩한 화가'로 평가받았으며, 회화의 아방가르드를 위해 철저한 자기분석을 모색한 작가였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설명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승조의 작고 30주년에 맞춰 기획된 이 전시는 한국화단에서 보기 드문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발전을 이룩한 이승조 회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현재 단색화의 국제화가 있기까지 초석을 놓고, 한국 기하추상의 태동을 주도한 이승조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 및 미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과천관 휴관에 따라 1일 오후 4시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전시를 기획한 이정윤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통해 라이브로 선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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