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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수묵추상 개척한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 별세...향년 91세

2020.12.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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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세옥 화백

수묵 추상의 거장인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이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유족들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마친 후 별세 사실을 알리게 됨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9년 대구 출생으로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 1회생으로 입학, 4학년이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화단에 등단했다. 1960년대에 전위적 예술가그룹인 묵림회(墨林會)를 결성, 동양화 혁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한시를 자유자재로 짓고 또 쓸 수있는 마지막 동양화가 세대였다. 전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수묵추상이라는 자신만의 독창적 화풍을 개척했다. 당시 동양화단은 가는 윤곽선의 형태와 짙은 채색의 이른바 일본화풍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야 한다는 자각에서 간결한 선묘, 담채, 담백한 공간 처리 등을 통한 파격적인 수묵추상 작업을 창출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수묵의 선, 점만으로 서로의 손을 잡는 등 사람들의 다양한 형상을 그린 ‘사람들’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 ‘손에 손잡고’ 하나 된 사람들의 화합과 희열의 몸짓을 보여주는 '수묵 군상'을 남겨 고인의 상징적인 그림이 됐다.

서울대 교수와 미술대학장을 지내며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했다.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과 한·중미술협회 초대 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일민예술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09년 개관한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 100점을 기증해 기념전이 열렸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가 그의 장남이며, 차남인 서을호는 건축가다.두 아들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예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광주비엔날레 공동프로젝트로 참가하며 아버지의 명성에 더욱 빛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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