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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개인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안규철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의 서울 평창동 작업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이었다. 제약회사 로고가 붙은 달력의 2월 그림이 공교롭게도 최근 논란이 된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소속 작가 이구영 씨의 '더러운 잠' 원본 그림으로 알려진 마네의 '올랭피아'였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을 주도하며 민미협을 태동시킨 '현실과발언'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안규철 작가에게 '더러운 잠' 논란에 대한 견해부터 물었다. 그는 "이걸 갖고 뭘 그렇게까지 난리를 치는가 싶다"며 운을 뗐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이 정도의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답답한 사회인거죠. 그러나 이 작품이 예술적으로도 옳은가의 문제는 별개예요. (풍자 그림들이) 사회적, 정치적으로는 진보이면서 예술 형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는 것, 이게 모순이죠." 안규철 작가가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2015년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었던 대규모 관객참여형 프로젝트 전시 이후 2년만에 상업화랑에서 여는 전시다. 안규철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언어를 주요 매체로 개념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다. 평범한 사물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데서 그의 작업은 출발한다. 때로 사물의 기능과 성격을 전복시키고 유희적인 상상을 통해 그 사물을 다른 맥락 속에 옮겨놓음으로써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이면을 환기시킨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주제는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였다. 국제갤러리에서는 '당신만을 위한 말'로 주제를 잡았다. 미술관 전시가 문학적 서사를 기반으로 문학과 미술을 연결시키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사물의 상태와 물성의 본질에 주목한다. 그동안 작가가 틈틈히 스케치북에 써 왔던 것들을 실현시키고 그것을 다시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뉴스1] 김아미 | 2017.02.21
"김종덕 장관은 ‘문사코(문화적인 사이코패스)'" 라는 발언으로 미술계에 파문을 던졌던 그가 2년만에 '미술관장'으로 돌아왔다. 2015년 6월 10일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공모했다가 문체부가 '부적격' 판정하자,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재공모와 관련, 격렬하게 반발했었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미술계 양대산맥인 서울대도 홍익대도 아닌, 스페인 출신 외국인 관장 1호가 탄생했다. 그의 이름이 다시 부각된 건, 서울시립미술관장직을 공모하면서다. 10여명 공모자중 최종 선정되면서, 지난 8일 서울시립미술관의 관장(3급)에 공식 임명된 최효준 관장(65)이다. 2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취임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을 만난 최효준 관장은 그때와 달리 평안해 보였다. 그동안 '포스트 뮤지엄'을 표방하며 '미래적인 미술관'으로 추진하던 전임 관장과 달리, 5대 신임 관장인 그는 불교적인 개념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내세우며 "기분좋은 휴식의 장소로서의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며 관람객의 심리적이고 경험적 측면을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관장은 "'마음을 (mindful)가진 미술관’은 새로운 미술관의 형용어로 쓰이고 있다"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순수미술이 한 날개라고 한다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켜서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함께하는 미술이 다른 한 날개라 생각한다” 며 “(순수미술과 참여미술)양 날개의 미술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 관장이 구상하는 미술관은 '보다 관객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 ▲현실적 사회적 의제를 콘텐츠화, ▲커뮤니티와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오거나이징, ▲분관들을 통한 지역 거점 특성화와 개념적 통합 등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블럭버스터 전시는 지양하고, 자체 기획전과 교육 창작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혁신할 예정이다. 3개의 미술관은 각 관별로 특화한다. 서소문 본관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외 현대 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 북서울미술관은 커뮤니티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남서울미술관은 디자인 공예 중심의 생활미술관으로 운영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2.21
15년만에 돌아왔다. 지난 9일 취임한 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이다. 그는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장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을 거쳐 다시 서소문이다. 관장으로 첫 해, 그가 내세운 비전은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이다. 최 관장은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모두 위기인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순수미술이 한 날개라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켜 사회 변화를 이루게 하는 사회적 미술이 다른 한 날개라고 생각한다"며 "양 날개를 가지고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순수미술과 사회 참여적인 미술이 대척점에 서 있다거나 '택일'해야만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 앞에는 '근대'나 '현대'란 수식어가 없다"며 "시대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2.20
"오늘날 세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모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미술관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 '마음을 가진(Mindful) 미술관'이라는 양 날개의 비전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이 미술관 비전 발표 및 올해 전시 소개를 위해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최 관장은 "아직 업무보고도 다 받지 못한 상태이며, 전체 업무를 파악하는 데 100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5월 쯤 최종 정리된 미술관 운영 방향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을 가진'(Mindful) 미술관은 '배려하는 마음'으로 통하는 불교적 개념으로, 오늘날 새로운 미술관 개념의 형용어로 많이 쓰이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해주는 미술관 등을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MBA에 이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원광대 조형미술학과에서 각각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을 거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최 관장은 2002년 서울시립미술관을 떠난 이후 15년만에 관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뉴스1] 김아미 | 2017.02.20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에 최봉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2020년 2월20일까지 3년간이다. 문체부는 최봉현 신임 원장이 문화, 예술, 관광, 문화산업 관련 분야의 산업정책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30여 년간 산업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서비스산업 관련 학문적 연구와 저술뿐만 아니라 문체부, 기재부, 산업부 등 정부의 정책을 수립하고, 자문에 응하는 데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예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 연구를 수행하면서 현장 실무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예의 산업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예문화산업의 진흥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경남 사천 출신인 최 원장은 경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공예·디자인 문화의 확산과 진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0년 4월에 설립된 기관이다. cup@
[뉴스1] 박창욱 | 2017.02.20
구나영 작가가 갤러리정 신사점에서 개인전 '마음의 숲을 거닐다'를 열고 있다. 수묵세필로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듯' 섬세하게 감정의 풍경을 담아냈다. 한지 위에 무수히 먹선을 긋고 연결하여 나뭇가지를 만든다. 가지는 모여 나무가 되고, 나무들은 모여 ‘상생(相生)의 숲’을 이룬다. 수묵으로 그려진 나무 패턴들은, 화면에 중첩되고 서로 녹아들어 운동감있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흰 종이를 가만히 바라보며 감정을 침전시킨다"며 "말갛게 개인 마음에는 영감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종이와 붓으로 숨 고르듯 호흡하다보면 화폭은 어느덧 이상경으로 채워진다"고 전했다. 작품 '흐르는 숲'은 바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결위에 하나하나 반짝이는 것들을 올려놓은 것' 처럼 바다의 잔상에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있던 감정과 기억들이 오버랩됐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2.20
“삶은 시작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통로이다. 우리는 목적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항상 그 사이공간은 잊는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않는 이 평범한 사이공간없이 우리는 A에서 B로 갈수가 없다” (서도호) 2012년 서울 리움에서 ‘집속의 집’ 전시와,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푸른 집을 지었던 서도호(55)의 영국 런던 첫 상업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뉴시스] 박혜영 미술칼럼니스트 | 2017.02.20
온라인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갤러리블랭크가 '미니멀리즘' 테마의 첫번째 기획전으로 이한나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Untitled : 무제'라는 주제로 오는 4월15일까지 회화, 사진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일상 속 공간을 홀로 산책하며 마주하는 빛과 그로부터 파생된 색채를 최소한의 형태와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드로잉과 페인팅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들은 걸러내고 들어낸다. 실재와 관념이 혼재된 공간 속에 한줄기 빛이 개입해 만들어진 화면은 시각적인 편안함과 정서적인 위안을 함께 전한다. 전시는 갤러리블랭크 웹사이트( www.galleryblank.blog.me )에서 볼 수 있다.
화업 40년에 작품 수는 100점 안팎, 100호 크기(1호가 우편엽서 약 2장) 작품 가격은 1억원 안팎이다. '포스트 단색화가'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세열 작가(72)의 이야기다. '단색화' 혹은 '포스트 단색화'로 분류되는 1930~40년대생 '블루칩' 원로화가들이 수천 점의 '다작'(多作)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열 작가는 "이 정도면 작품이 많지 않느냐", "내 작품 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오세열 작가의 국내 개인전이 2008년 샘터화랑 전시 이후 9년만에 열린다. '암시적 기호학'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전관에서 개최된다. 1960년대 구작부터 아직 물감도 채 마르지 않은 채로 갤러리에 도착한 2017년 신작까지, 작가의 40년 화업을 총망라하는 회화 50여 점을 선보인다. 1960년대 전형적인 정물화, 1970~80년대 추상적인 작업을 했던 작가는 1990년대 이후 1~10까지 아라비아 숫자를 새기는 '기호학적' 작업을 하고 있다. 칠판에 그린 낙서 혹은 암호같은 상징들이다. 캔버스에 기름기를 뺀 유화 물감을 7~8번 덧발라 두꺼운 질감을 만든 후, 붓 대신 면도칼이나 칼로 표면을 긁어내 이미지를 만들고, 그 위에 버려진 단추, 플라스틱 포크, 다 쓴 크레파스 조각, 치간 칫솔 등 일상 속 작은 오브제들을 덧붙이는 작업이다. 전시 서문을 쓴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관장의 표현을 빌자면 '느슨한 타입의 은유적 메시지'들이다. 다만 숫자에는 특별한 패턴이나 공식은 없다. 작가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낙서이자 공부가 숫자"라며 "물질적인 것에만 매달리는 현대사회에서 소멸해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장미갤러리에서 '삶을 담은 미술언어'를 주제로 5월14일까지 고(故) 하반영 화백의 추상화 작품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7세 때 수묵화를 그리며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하반영 화백(1918∼2015)은 가장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작품으로 동서양의 융합을 시도했으며, 개인전 50회, 해외 초대전 10회, 국제전 150여 회를 치르는 등 '동양의 피카소'로 불렸다. 이번 작품전은 스타스키 꽃이 있는 정물과 봄, 밝아온다, 생명의 샘, 힘, 마하, 어머니의 장생, 복숭아 등 하 화백의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이며, 구상, 비구상(반구상), 추상 등 폭넓은 장르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사실주의 화풍과 장르에 대한 새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하반영 화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물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로 기획됐다"며 "하 화백의 예술세계와 혼, 그리고 삶의 자취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미갤러리는 복원된 근대건축물로 2013년 6월부터 1층은 하 화백의 자료실로 화구 전시와 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며, 2층은 하 화백의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kjs67@
[뉴스1] 김재수 | 201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