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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물의 화가' 안영일 화백, 미국 LA서 별세…향년 86세

2020.12.17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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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일 화백.(현대화랑 제공)© 뉴스1

'물의 화가'로 불리던 안영일 화백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6세.

현대화랑에 따르면 안영일은 1934년 개성에서 서양화가 안승각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일본 도쿄에 가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후 1945년 귀국했다.

그는 아버지의 작업실에 있는 각종 미술책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고, 타고난 재능으로 '천재 소년화가'라 불렸다. 1949년 중학생으로 제1회 국전에서 입선을, 1953년 고교생으로 제2회 국전에서 특선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선으로 강등되는 경우도 겪었다.

1957년 서울대 회화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주한 미 대사관에서 실시한 공모전에 뽑혀 뉴욕 월드 하우스 갤러리의 초대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1958년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와 사대부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59년 미국 시카고의 헐 하우스 갤러리, 1962년 핀란드 헬싱키의 USIS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던 1966년 고인은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고, 수 개월 뒤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겨 여생을 보냈다.

그는 캘리포니아 해변 풍경과 특유의 정취가 담긴 서정적인 반추상 계열의 작품을 발표하며 현지에서 전도유망한 화가로 주목을 받았고, 1967년 재커리 월러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970년 컬렉터와 갤러리 사이에 소송이 벌어지는 바람에 10여년에 걸쳐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치지 못했고, 이혼, 경제적 어려움, 우울증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1980년대 '물' 연작을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물의 화가'로 유명해졌다. 그는 1983년부터 시작한 '물' 연작을 통해 빛, 물 그리고 안개가 바다와 교감하는 무수한 방법을 탐구했다.

'물' 연작은 바다에서 작은 어선을 타다 길을 잃은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물감을 팔레트 나이프로 화면에 옮겨 채움으로써 물결에 반사된 빛의 일렁이는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생전에 그는 바다를 자신의 일부라 말했다.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했지만, 그는 붓을 놓치 않았다. 2017년 2월부터 10월까지 미국 서부 지역 내 최대 규모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에서 재미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해 3월에는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고국의 관객과도 만났다.

그해 11월 미국 롱비치미술관은 2015년에 이어 회고전을 열었으며, 2018년에는 시카고의 카비 굽타 갤러리에서 생전 마지막 개인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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