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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서울옥션 20주년 경매서 이중섭·김환기 등 대작들 유찰

2018.12.14

[머니투데이] 배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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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가 70억원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은 출품 취소…10억원 이하 및 고미술품은 치열한 경합

13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진행된 20주년 특별경매 현장 모습./사진=배영윤 기자

올해 서울옥션 (11,000원 보합0 0.0%) 창립 20주년 특별경매에서 주요 대작들이 출품 취소되거나 유찰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1억원 내외의 작품들과 고미술품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이날 최고 낙찰작은 앤디워홀의 자화상으로 1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조선후기 병풍 채색화 요지연도가 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3일 목요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진행된 제150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과 김환기의 전면점화 '22-VII-70 #184' 등 4개 작품이 출품 취소됐다. 이중섭의 유화 작품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와 천경자의 '알라만다의 그늘'은 각각 33억원, 22억원에 경매를 시작했으나 아쉽게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환기의 1950년대 정물화 '실내'도 14억원에 시작했지만 유찰됐다.

8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사진제공=서울옥션

최고낙찰작은 해외 작품으로 앤디워홀의 1986년작 자화상으로 10억원에 낙찰됐다. 국내 작품 최고가는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으로 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근현대 작품 경매는 5억원 이하 작품들이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시작가의 2배 이상 금액에 낙찰되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1억4000만원에서 경매를 시작한 최명영의 '등식'은 두 배가 넘는 2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오윤의 대표작인 '칼노래'는 2600만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을 펼쳐 약 3배인 750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이날 경매는 고미술품에 대해 현장, 전화, 서면 경합이 치열해 눈길을 끌었다. 고미술품 최고 낙찰작은 '요지연도'로 6억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추정 최고가에 근접한 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출품된 요지연도는 도교의 여신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의 거처에서 베풀어지는 연회의 장면을 담은 병풍으로, 주나라 목왕, 도교의 신선들, 부처, 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과 종교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9억8000만원에 낙찰된 '요지연도'/사진제공=서울옥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승피백운지우제향의'는 1910년 3월 옥중에서 쓴 글씨와 함께 수장인(손도장)이 찍힌 작품으로 이번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자기도 인기가 높았다. 백자청화운룡장문병은 추정가를 훌쩍 넘긴 7300만원에 낙찰됐다. 백자청화파초문호는 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 경매에 출품 취소된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팰머스 1692'(왼쪽)와 김환기의 전면점화 '22-VII-70 #184'/사진제공=서울옥션

이날 경매의 초미의 관심사는 경매 시작가 70억원이었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팰머스 1692'(Falmouth 1692)였는데 아쉽게 경매가 무산됐다. 서울옥션 측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6개월여 기간 동안 위탁자를 설득해 어렵게 경매에 내놓은 것"이라며 "위탁자가 전날 밤 출품 취소 의사를 밝혔고 경매 당일까지 설득했지만 끝내 출품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케이옥션의 11월 경매에도 박수근의 '시장의 사람들'이 11년만에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모았지만 유찰됐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대작들의 경매가 성사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경매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준비하다보니 시작가가 높았던 작품이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불안정한 경기 상황도 반영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1억원 내외 작품이 예상외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지난 1998년 IMF 위기로 열악해진 미술 시장의 대안으로 설립된 서울옥션이 벌써 20주년 특별 경매를 열게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미술을 더욱 알리기 위해 성장해 나가는 한편, 초심을 지키며 성숙한 미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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