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상상으로 그린 '관운장' 초상화로 중국 미술계 뚫었다

2015.12.30

[뉴스1] 박정환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강형구' 개인전 중 '자화상' © News1

강형구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서 개인전.

"제 초상화는 모두 거짓말입니다. 상상력을 표현한 그림이란 뜻입니다. 중국 언론도 어떻게 극사실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듯 그렸느냐고 물었습니다. 핵심은 에어브러쉬와 인물의 눈입니다."

대형 인물화로 유명한 강형구(62) 작가가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 도중에 잠시 귀국해 전시 성과를 알렸다. 그는 지난 29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유명하더라도 중국에선 무명이라는 심정으로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강형구(63) 개인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베이징 파크뷰 그린 전시관에서 개막한 개인전은 신작 중심으로 내년 2월26일까지 열린다. 또 상업도시인 상하이에선 과거 대표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이 상하이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내년 2월19일까지 열린다.

강형구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초상화가다. 늙은 마릴린 먼로, 노려보는 빈센트 반 고흐 같이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을 상상을 발휘해 구체화시켜 사실적으로 그려왔다. 그는 "미대를 졸업했지만 10년 동안 미술과 무관한 직장을 다녔다"며 "뒤늦게 38세부터 그림을 그렸으나 긴 무명생활 끝에 53세가 되던 2005년에 처음으로 작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가 중국 내 상징적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동시에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형구는 신인의 자세로 중국 미술계에 자신을 알리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미술관 내에 작가의 작업실을 설치해 지난 2개월동안 초상화를 그렸다. 또 삼국지에 나오는 명장 관운장,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현대정치인 등소평 등 중국인에게 친숙한 인물을 초상화에 담았다.

강형구는 "조선시대 화가인 윤두서의 자화상을 모태로 그린 관운장 초상화는 중국사람이 좋아하는 붉은 색을 썼고, 중국 골동품점에 가서 관우 형상의 공통점을 뽑아 사각턱을 강조해 높이 6m 크기로 그렸다"며 "관운장을 비롯해 6작품을 2개월만에 그렸는데 구경하러 온 중국인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과 미술계에선 강형구에게 깊은 관심을 표했다. 베이징의 경우 인쇄매체만 70여 곳이 취재했고, 상하이는 대표 방송인 상하이TV를 비롯해 70여 곳이 보도했다. 상하이 현대미술관 측은 반응이 고조되자 전시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강형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극사실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듯 그렸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에어브러쉬(물감을 분사해 채색하는 도구)를 사용해 붓 자국을 없앴고, 정면을 응시한 눈을 잘 표현하기 위해 눈 주변 근육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작품에 익숙한 어른들보다 아이들을 감동시키기가 더 어렵다"며 "작가가 아닌 감상자의 입장에서 그려야 아이들까지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형구' 개인전 중 '관운장' 앞에서 © News1

'강형구' 개인전 중 '관운장' 제작모습 © News1

'강형구' 개인전 기자회견 현장 © News1

박정환 기자(art@)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