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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해 출신 상업미술가의 재능기부로 화사해진 '김해 봉황대길'

2021.04.01

[뉴스1] 김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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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대 작가 "다문화 위한 벽화도 그리고 싶어"

김해 출신 상업 미술작가인 권종대씨가 김해 봉황대길 안인정미소 앞 담장에 그린 벽화 앞에 서 있다. © 뉴스1

경남 김해시의 대표 젊음의 거리인 봉황대길(구 봉리단길)이 더욱 화사해지고 있다.

김해 출신으로 유명 상업미술 작업에 참여해온 권종대 작가(65)의 재능기부로 봉황대길 곳곳에 벽화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상업미술 분야에서는 국내외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9년 4월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개통에 맞춰 육지와 이어진 신안군 부속섬 마을들의 벽화작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암태도 가동삼거리에 있는 '동백 파마머리' 벽화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이 벽화는 담장 밖으로 머리를 내민 동백나무 두 그루를 머리카락 삼아 담장 안 집 주인 노부부의 얼굴을 담장 밖으로 크게 그려 넣어 멀리서 보면 마치 파마머리를 한 사람 2명이 웃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 '동백 파마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2011년 5월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전시회에도 권씨의 작품 3점이 걸리기도 했는데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들판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 생전 노 전 대통령을 트릭아트 형태로 그린 그림들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그는 김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해 경력을 쌓았다. 애초 인물화를 전문으로 해 젊은 시절 미8군 장교들의 초상화를 도맡았고 80년대에는 중동에서 왕족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그가 고향인 김해에서 벽화를 그리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때문이다.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던 그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출입이 어려워지자 고향에 머물면서 벽화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봉황대길에서의 첫 작품은 봉황동 과거 안인정미소 건물 담장을 캔버스로 삼아 그린 벽화다. 권씨가 자신의 그림재능을 기부하고 재료비는 회현동행정복지센터가 댔다.

김해 출신 상업 미술작가인 권종대씨가 김해 봉황대길에서 벽화그림을 그리고 있다. © 뉴스1

그는 보기 흉한 낙서로 가득했던 정미소 건물 담장에 페인트로 바탕색을 칠하고 과거 정미소 모습, 인근의 봉황대 매화, 가야시대 유물, 진영 단감 등을 그려 넣었다.

47년간 정미소로 사용되던 건물 중 현재 일부 공간은 양식점이 들어섰으며 다른 공간에는 이 건물 주인도 살고 있다. 6살 때부터 이 곳에서 살고 있다는 안상준씨(70)는 “지저분하던 담장과 주변이 깔끔해져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황대길의 더 많은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는 게 권 씨의 바람이다. 그는 "봉황대길을 찾는 젊은이들을 위해 포토존을 더 많이 남기고 싶다"며 "여건이 더 허락되면 외국인이 많은 동상동지역에 다문화를 위한 벽화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봉황대길은 김해 봉황동에 위치간 경남청과직판장 오거리에서 남서쪽 길로 접어들어 서부탕, 성산맨션을 지나 엔젤리너스 커피점까지 길이 700여m 거리다.

수년 전 청년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린 음시점과 카페 등이 형성돼 많은 이들이 찾으며 '봉리단길'로 불렸으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김해의 명소로 부상했다. 이후 2019년 지역 정체성을 살리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여론수렴 등을 통해 시가 봉황대길로 도로명을 정했다.

권종대씨가 김해 봉황대길에 그린 벽화.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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