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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불꽃처럼 살다간 키스 해링

2018.11.23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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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60주년…성소수자, 인종차별 메시지 담아
지하철 드로잉부터 마지막 작업까지 한자리에

키스 해링 'Portrait'.(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예술은 소수의 특정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요절한 키스 해링(1958~1990)은 세상과의 소통과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짧은 생을 바쳤다.

키스 해링 탄생 60주년을 맞아 그의 주요 작품 175점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10년 간 불꽃처럼 자신의 예술혼을 모조리 불태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키스 해링의 초기작부터 죽기 한달 전 제작한 작품까지 그의 연대기를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면서 만화 등 당시의 대중문화를 흡수했던 키스 해링은 1980년대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화이트 큐브 안에 갇힌 '그들만의 예술'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예술'을 실천에 옮겼다. 경찰과 역무원의 눈을 피해 뉴욕 지하철 역의 광고판에 많게는 하루에 40개씩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여러번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지만 그의 새로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지하철을 오가는 수많은 뉴욕시민들이 그의 '지하철 드로잉'을 보게 됐고 그는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키스 해링은 지하철 역의 드로잉에서 벗어나 포스터, 음악 앨범의 커버 디자인 등 대중들이 더욱더 자신의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전시 총괄 큐레이터를 맡은 카오루 야나세는 23일 전시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980년대 미국은 대단히 혼돈스러웠다. 키스 해링은 1990년 31세로 타계할 때까지 성소수자, 인종차별, 핵반대 등 다양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스 해링의 지하철 드로잉과 밑그림 없이 한번에 작업한 대형 작품 '피플'(304.8 x 396.2cm)을 선보인다.

키스 해링 'People'.(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또 해링이 아이들과 협업해 탄생시킨 '빨강과 파랑의 이야기' 시리즈와 1988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후 작가 윌리엄 버로스와 협업해 제작한 '종말' 시리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해링이 1990년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자신의 작업 초기에 제작한 가장 순수한 시각적 형태들을 복제해 제작한 '블루프린팅' 작업들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나카무라 키스해링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주요작품 175점을 선별해 8개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키스 해링 미술관의 카즈오 나카무라 대표는 1987년 출장으로 간 뉴욕에서 우연히 화랑에 걸린 키스 해링의 그림을 봤다고 한다.

나카무라 대표는 "여러명이 목말을 태운 그림이었는데 만화 같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면서 "매일 지나다니며 그 그림을 보면서 만화같은 작품 뒤에 숨어 있는 뜻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첫 수집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번 웃음 짓고, 에너지를 느끼고 '아 나도 시도해볼까'라는 기분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24일부터 내년 3월17일까지 DDP 배움터 지하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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