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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힘찬 기상의 진수…진경산수 윤영경 '하늘과 바람과 땅'

2018.12.01

[뉴스1]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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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1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12번째 개인전
유홍준 "여전히 장대한 퍼스펙티브의 횡권산수화"

윤영경 '하늘과 바람과 땅' (53x177cm) © News1

진경산수화가 윤영경의 12번째 개인전 '하늘과 바람과 땅'이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맞아 그동안 주변의 산수 풍광을 그리던 것을 벗어나 압록강과 백두산을 화폭에 담았다. 압록강 물줄기와 백두산 천지, 그리고 광활한 대평원과 자작나무 숲을 그렸다.

윤 작가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의 직장이 정기적으로 근무지가 바뀌는 사정이 있어 아틀리에 한 곳에 파묻혀 작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의 영향으로 그동안 작가가 그려온 산수는 항시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 소재가 돼왔다.

지난해 9번째 개인전 '와유진경(臥遊眞景·방 안에서 참 경치를 유람한다)'에서 고성 동해바다에서 통영 남해바다를 거쳐 경기 과천 관악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비경을 화폭에 담은 것이 그 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그가 압록강과 백두산을 그린 것에는 알게 모르게 민족의 기상, 통일에의 염원, 그리고 우리 산천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들어 있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희미해져 가는 수묵산수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작가적 의지와 사명이 마치 산 정상에 올라 목청껏 외쳐보는 기상으로 서려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영경 '하늘과 바람과 땅' (50x400cm) © News1

유 전 청장은 윤 작가가 추구해 온 '와유진경의 황권산수(橫卷山水)'에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과 기법을 구사해 간 특징이 있다며 이것이 윤 작가의 개성을 말해주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황권산수는 전통적으로 산수 풍광을 펼쳐 대작으로 그릴 때 쓰는 가로로 긴 두루마리 그림이다.

여기에 윤 작가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부감법으로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견지한다. 유 전 청장은 "마치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듯한 퍼스펙티브를 보여준다"며 "관객은 두루마리를 따라 시점을 이동하며 보게 되지만 화가의 시점은 변하지 않고 고정돼있어 산수의 장대함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윤영경필묵법'이라 불리는 그의 표현기법은 이번에도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선묘가 계속 이어지는 윤 작가의 준법에 대해 유 전 청장은 "그의 그림에서 목판화의 칼맛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런 준법의 맛을 살리기 위해 묵법이 아주 제한돼있는데 은은한 번지기 효과를 통해 자칫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선묘를 부드럽게 보듬어 준다. 유 전 청장은 먹을 화면 앞면이 아니라 뒷면에 칠하는 '배채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며 자기 형식을 전통에 근거하면서 현대적으로 변형해가며 이어가겠다는 윤 작가만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윤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제 1회 개인전 '그곳에…'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30회 이상의 단체전도 참가하면서 주목받는 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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