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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ophie 런던아트]뉴욕PAF 선정, 브루클린에 전시된 애니쉬 카푸어 '하강'

2017.05.31

[뉴시스] 박혜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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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5월 3일 애니쉬 카푸어의 ‘하강(Descension)’,2014년작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 공원에 설치되었다. Photo: James Ewing, Public Art Fund, NY (copyright:AnishKappor 2017)

인도 뭄바이 출신 영국 작가 애니쉬 카푸어의 ‘하강(Descension)’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 공원에 설치됐다.

뉴욕 퍼블릭 아트펀드의 전시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더 유러피안파인 아트페어 (TEFAF)의 VIP오프닝 데이와, 프리즈 뉴욕(Frieze NewYork)에 맞춰 선보인 이 작품은 거대한 인공호수안에서 거센 소용돌이가 반복되고 그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대지는 물을 깊게 삼키며 끝이없는 '하강'을 보여준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뉴욕 퍼블릭 아트펀드(PAF)는 현대미술을 공공장소로 끌어내는데 성공하며 퍼블릭 아트의 개념을 재정의 했다는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작품 관련 모든 비용은 모두 기업과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는데, 주로 유명 기업들이 2만5000달러 이상의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뉴욕 소재의 갤러리들과 작가들도 기부자 명단에 포함되어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1만5000달러의 작품제작비와 약 2500달러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서울=뉴시스】거대한 인공호수안에서 거센 소용돌이가 반복되고 그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대지는 물을 깊게 삼키며 끝이없는 하강을 보여준다. Photo: James Ewing, Public Art Fund, NY (copyright:AnishKappor 2017)

애니쉬 카푸어의 이번 작품은 물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잠재적 물성을 탐구했다. “물질의 물리적 본성에 아주 작은 변화를 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이해하는가"라며 "물질의 물성과 변화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약 8m 지름의 거대한 인공호수 안에서 거센 소용돌이가 반복되고 그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대지는 물을 깊게 삼키며 끝이없는 하강을 보여준다. 힘차게 빙빙 돌아가는 물의 거친 소리로 청각까지 자극하면서, 대자연의 숭고함 아름다움, 그리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물속으로 빠져들것 만 같은 공포감까지 선사하며, 이 작품은 ‘물’이라는,우리와 늘 가깝다고 생각하는 물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오는 10월 1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쉬지 않고 운영된다.

하염없이 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물’이라는 물질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 문화까지도 편견없이 다양한 관점으로 폭넓게 바라보길 은유하는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은유야말로, 시민들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공공미술의 힘이 아닐까.

【서울=뉴시스】프리즈 뉴욕(Frieze NewYork ) 리슨갤러리 (Lisson Gallery) 부스 전경. 애니쉬 카푸어와 이우환의 2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첫날 부터 하루에도 수백명이 이 작품을 감상하기위해 다녀가고 각종 소셜네트 워크서비스를 통해 인기리에 포스팅되고 있는 이 애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아직 전시된지 한달도 안되었지만, 벌써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뉴욕 퍼블릭 아트펀드 전시를 기념하여, 1982년, 애니쉬카푸어와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와 인연을 쌓아온 애니쉬카푸어의 마더갤러리인 런던의 리슨갤러리(Lisson Gallery)는 5월 프리즈 뉴욕에서 애니쉬카푸어와 이우환 2인전을 통해서 카푸어의 1990년대 작품 Void 조각작품 (약 12억원)을 선보였다. 지난 3월 런던 리슨갤러리 애니쉬카푸어의 개인전에서 컬렉터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과슈 페인팅 시리즈(크기에 따라 약7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도 함께 전시해 아트페어 첫날 모두 솔드아웃 되어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으로 유명해진 애니쉬 카푸어는 런던첼시 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1990년 44회베니스비엔날레 영국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1991년 ‘터너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구겐하임 미술관,뉴욕현대미술관, 런던테이트모던, 테이트브리튼,밀라노프라다파운데이션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소장되어있다.

【서울=뉴시스】애니쉬카푸어,무제, 2015,종이에 과슈, 51 x 67 cm

[email protected]

◆박혜영(Sophie Park) 미술칼럼니스트=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를 졸업하고, 10년간 서울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시티대학교에서 아트 경영과 정책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영국국립초상화 미술관에서 근무했다. 현재 아트 어드바징 회사 SoArt_London 대표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아트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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