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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동재 '크리스탈 하나 하나에 그들의 얼굴을 불러본다'

2019.01.2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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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문인·화가들 '짓고 쓰고 그리다' 개인전

【서울=뉴시스】 이동재_icon_Kim Whanki _ acrylic, crystal on canvas, 41x32cm, 2018

서울 성북동에는 유난히 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심우장이 있고 성북동 명소인 찻집 수연산방도 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집도 있다. 방우산장은 시인 조지훈의 집터다. 국내 최고 작품값으로 기록된 수화 김환기도 성북동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수많은 문인, 화가들은 왜 이곳에 살았을까?

2년전 성북동으로 이사온 화가 이동재(45)는 동네의 골목과 성곽길을 걸으면서 깨달았다. "그들이 시내를 벗어나 이곳에 터를 잡은 내력은 경제적인 여건도 있었을 테지만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지리적인 요인이 컸으리라"

작가는"성북동 피정의 집과 덕수교회를 지나 성곽길을 올라서 와룡공원에 이르면 성북동이 한눈에 들어온다"면서 "그 가운데에 수화의 수향산방과 심우장 그리고 수연산방이 보인다. 굳이 가파른 성곽길을 오르지 않아도 집 옥상에 오르면 간송이 생전에 좋아했을, 간송미술관 뒤뜰의 소나무들이 장관으로 펼쳐져있다"고 성북동 풍광에 만족했다.

그렇게 성북동에서 '영광의 불티'를 남긴 예술가들의 삶을 한 걸음씩 느끼게 됐고 마음속에 품은 그들의 모습을 끄집어냈다.

【서울=뉴시스】 이동재_ icon_Han Yong-un _ acrylic, crystal on canvas, 41x32cm, 2018

만해 한용운, 수화 김환기,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태준, 수집가 전형필을 담아냈다.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본다'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처럼 크리스탈로 하나 하나 그들의 얼굴을 수놓았다.

작가는 팝 아트를 장인 정신으로 구현한다. '일상이 예술'이 모토인 팝아트를 기반으로 일상의 재료로 작업한다. 쌀, 콩, 녹두 등과 같은 곡식과 레진으로 제작한 작은 알파벳을 한땀 한땀 붙여 만든 초상화로 15년전 미술시장 스타작가가 됐다. 지난해 청와대 영빈관 복도에 걸린 김구 선생의 초상(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이 뒤늦게 화제였다. 쌀알 한톨 한톨 붙여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

성북동 예술가들의 혼을 크리스탈로 반짝 불러낸 이동재 작가의 작품은 서울 성북동 60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짓고 쓰고 그리다'를 타이틀로 크리스탈 초상화와 함께 텍스트 시리즈 작품도 선보인다. 원색 톤으로 얼핏 단색화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의 특기인 수공예적인 장인정신이 녹아있다. 영문 아트(ART), 아트워크(ARTWORK)가 등의 글자가 깨알처럼 박혀있다.

【서울=뉴시스】 이동재, untitled _ acrylic, resin object on canvas, 113.7x91cm, 2013

이번 전시를 기획한 60화랑은”지역과 문화인들을 재조명하며 장소 특정적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성북동이 예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문화가 깃든장소임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전시는 6월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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