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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미 가톨릭대, 콜럼버스 정복 묘사한 19세기 벽화들 가리기로

2019.01.22

[뉴시스] 차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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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발견시 미 원주민들 무시한 내용"

【사우스벤드(미 인디애나주)= AP/뉴시스】미국 노트르담 가톨릭 대학 본관내부에 있는 콜럼버스 벽화 12점 가운데의 하나. 유럽에서 온 정복자 콜럼버스 앞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복종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트르담 가톨릭 대학은 캠퍼스 강의실 빌딩 안에 있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을 묘사한 벽화들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가리기로 했다고 이 대학 총장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그림들이 유럽에서 온 개척자들 앞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전형적인 굴종적인 자세로 묘사되어 있다는 비난이 계속되면서 대학 측이 결정한 조치라고 노트르담 총장인 존 젠킨스 목사는 발표했다.

12점이나 되는 이 벽화들은 1880년대에 루이스 그레고리가 그린 것으로 반(反)가톨릭 정서가 강했던 당시에 유럽에서 건너오는 이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그려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콜럼버스의 또 한 가지 일면인 원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착취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추고 있다고 젠킨스 총장은 말했다.

그는 20일 공개서한을 통해서 "그런 사실들은 이 그림이 담은 이야기의 어두운 일면이고, 우리는 그런 면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 가톨릭 대학의 본관에 있는 벽화들은 직접 벽면 위에 그린 것들이다. 젠킨스 총장은 앞으로 이 그림들을 모두 가리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그림의 상설 전시는 그림을 찍은 사진들을 별도의 장소에서 내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는 당시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핍박당했던 가톨릭 이민들을 기리기 위해 그려진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싶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인종을 무시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총장은 설명했다.

【사우스벤드 ( 미 인디애나주) = AP/뉴시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을 묘사한 노트르담 가톨릭 대 벽화 중 그의 죽음을 묘사한 그림.

이 벽화들에 대해서는 2017년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노트르담 대학 동창회원들이 대학신문에다 벽화들의 제거를 요구하는 편지와 서명을 보낸 적이 있다.

이 대학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회는 젠킨스 총장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시간주에서 온 학생 마커스 윈체스터존스는 "이번 결정은 우리보다 더 오래 전 부터 이 땅에 살았던 원주민들을 완전한 인간으로 인식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학을 전공하는 그랜트 스트로블은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 과거 시대의 모든 것을 현재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앞으로 어느 시점에는 기념할 만한 과거 업적이나 문화가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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