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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미학의 절정, 그런데 보도사진···AP ‘너를다시볼수있을까?’

2019.01.09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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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맨발의 미망인. 인도 메이라 사하비니 비도르 애쉬람에서 힌두교 축제 홀리 기념 행사 중 한 미망인이 색분과 물, 꽃잎이 깔린 바닥에 누워있다. 애쉬람의 많은 여성들은 남편이 죽으면 불운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추방되거나 크리슈티나 신이 태어났다고 믿는 마을로 이주한다. 2015. 3. AP Photo/Bernat Armangue

뉴스통신사 AP의 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AP는 1848년 미국 뉴욕 6개 신문사가 입항하는 선박으로부터 유럽의 뉴스를 공동취재하기 위해 설립한 항구조합(harbor association)으로 시작한 통신사다.

이번 AP통신 사진전은 총 6개 테마로 나뉜다. 그 중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3개의 메인 테마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은 보도사진에 대한 선입견을 멋지게 거절한다. 사진미학의 절정인 사진들 앞에선 역사의 자세한 사건을 몰라도 상관없다. 카메라는 순진무구할 정도로 대상과 풍경 앞에서 순수하게 빛을 펼칠 뿐이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는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배치한 입체적 공간에서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에 일어난 수많은 순간이 펼쳐진다. 지구가 간직한 경이로운 빛깔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파키스탄 벽돌공장의 소녀. 파키스탄 소녀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정리하고 있다. 2010. 1. 13. AP Photo/Muhammed Muheisen

‘내게 남긴 온도’에서 카메라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보다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기억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 사진의 한 순간 한 순간에는 인간의 또 다른 풍경인 내면의 진실이 숨 쉬고 있다. 카메라는 역사적인 한 순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순간까지 자신에게 남은 온도로 그것을 복원해 낸다. 온도가 남아 있는 사진들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객은 사진이 빛으로 만들어내는 온도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서는 카메라가 귀를 열고 소리를 응시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로 뛰고 헤엄치고 때론 날아야 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소리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세계를 담아내고자 움직였던 카메라가 자신에게 남겨진 숨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은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결을 따라간다. 감정의 질서로 바라보는 이 세 가지 테마는 AP사진이 사진미학의 절정과 체험 예술작품으로서도 귀한 인류의 기록임을 보고한다.

재즈문화, 흑인인권운동, 히로시마 폭격, 베트남전쟁과 한국전, 1960년대 뉴욕문화, NASA와 소련의 우주전쟁 등 역사의 현장과 브로드웨이, 비틀스, 무하마드 알리, 에디트 피아프, 매릴린 먼로, 프레디 머큐리 등 수퍼스타와 문화 현장 사진들을 키워드에 맞춰 전시하는 ‘키워드로 보는 AP와 함께 한 순간’, 퓰리쳐상 수상작품과 기자전 ‘AP를 빛낸 기자들’, 특별전 ‘북한전’ 등으로 구성했다.

소금호수.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소금호수에 누운 이란인들. 2016.8. AP Photo/Ebrahim Noroozi

이번 전시는 메이크로드와 동아일보 주최, 아이리버 주관으로 3월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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