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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⑬] 형광+해골 불량식품 같은 작품…아댈라 리 작가

2018.01.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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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댈라 리, Brain Disorder, 2016, Acrylic on canvas, 91x91㎝

학창시절 한 번쯤 즐겨 먹었을 법한 음식, ‘불량식품’. 먹는 이들에게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는 식품이지만,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의 유해성으로 인해 ‘불량’이라는 딱지를 달았다.

몸에 좋지 않다는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록달록한 색감과 자극적인 맛은 보는 이를 유혹한다.

화려한 색채들이 유영하는 아댈라 리(Adehla Lee)의 작품은 이러한 불량식품을 닮았다. 그의 작품에는 시각적 즐거움과 불안을 주는 요소들이 공존하며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작가는 이를 불량식품, 나아가 마약과도 같다고 표현한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그것이 가진 유해성에 불안해하면서도, 그것이 가진 유희성을 포기하지 못하죠. 저의 작품도 이와 비슷합니다. 저는 이를 유희와 불안의 아슬아슬한 동거라고 표현합니다.”

작품 안에는 알록달록한 형광이 주는 시각적 달콤함도 있지만, 죽음의 세계를 상징하는 해골이 주는 섬뜩한 두려움도 있다.

화려하고 세속적으로 그려낸 죽음의 세계는 작가의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살아있는 한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완벽한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다.

【서울=뉴시스】아댈라 리, Avalanche(눈사태), 2015, Acrylic on canvas, 76.2x61㎝

“답을 알 수 없는, 혹은 존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죽음의 세계를 저만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조하여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에 더해진 밝고 경쾌한 색감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데, 작업에 나타나는 상반된 주제 의식은 작가의 성격에서 기인한다.

귀여운 장난감이나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엽기 연쇄 살인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추리소설도 좋아하는 그는 자신의 성격이 잘 묻어나게 표현할 때 그만의 매력을 가진 독특한 작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자기다운 것이 쉽고 편하다고 믿어요. 저 자신이 아주 상반된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가장 쉽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렸던 개인전에서도 이러한 작업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Your Friendly Psychopath’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개인전 제목을 지었는데, 자기 자신과 작업이 공유하는 상반된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서울=뉴시스】자신의 설치작품 ‘The NYC Garbage Monster’ 앞에서 자세를 잡은 아댈라 리

한 달간 진행되었던 개인전에서는 작업의 범위를 확장하여 설치작품을 하기도 하였다. ‘The NYC Garbage Monster’의 경우 길거리에서 자주 보았던 산더미 같은 쓰레기들을 일종의 괴물로 형상화 하였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본 것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거대한 쓰레기 더미에 눈을 붙여 일종의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오는 9월에는 영국 Karst 갤러리에서 또 다른 설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공간이 크고, 설치 작업을 하는 데 큰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벌써 매일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판타지 세상을 만드는 아댈라 리는 마지막으로 관람자가 자신의 작품을 보았을 때 무엇보다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첫 번째는 시각적인 유희예요. 한마디로, 보고 즐거우면 된다는 것이죠. 그 다음 단계는 그 즐거움이 극대화되어 환각, 나아가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Dress Shop Gallery에서 진행된 아댈라 리의 개인전 ‘Your Friendly Psychopath’ 전경

◆ 작가 아댈라 리=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후 뉴욕 School of Visual Arts(SVA)에서 회화과 석사 졸업하였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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