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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교육·문화' 방점, 창업주 '한숲정신' 숨결

2017.12.07

[더벨]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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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출처: 홈페이지)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①학교 운영에서 장학·미술관으로 확장, '기인' 이준용 기부 행보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고(故) 수암 이재준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경쟁력은 '경쟁'에서 생긴다"는 어록을 남겼다. 그는 생존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며 쉬지 않는 '차가운 머리'를 가진 경영자였다.

사업을 대할 때 누구보다 냉철했지만 따듯한 가슴을 갖고 있었다. 모두가 성장과 개발을 외치던 1970년대부터 사회 공헌에 앞장섰다. 그는 특히 교육사업을 하면서 후진을 양성하는데 집중했다. 숲에서 크고 작은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듯, 대림산업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길 바란 그의 '한숲정신'이 재단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고 이재준 대림그룹 명예회장(좌),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우)

◇'학교운영' 대림학원, 그룹 공익사업 시초

대림산업은 공익재단으로 대림학원, 대림문화재단,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은 대림학원이다. 대림학원은 1967년 '청석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70년 안양여자중·고교를 인수하면서 대림학원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그 해 수암은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수암의 후진 양성에 대한 의욕은 중고등 교육사업에 그치지 않았다. 1977년에는 대림공업전문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듬해 공업전문대학으로 개편인가를 받았고 현재의 대림대학교로 이어졌다.

대림대에서는 자동차공학과가 유명한데 대림그룹의 사업과 무관치 않다. 대림그룹은 대림대학교 설립 이듬해 대림공업을 만들어 오토바이 생산을 준비했다. 대림공업은 기아기연과 합쳐지면서 현재의 대림자동차로 이어지고 있다.

수암은 1995년 작고하기까지 이사장을 맡으면서 교육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장남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물려받았다. 이 명예회장은 이듬해 김창규 전 공군참모총장(대림산업 부회장)에게 이사장을 물려줬다.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2000년 이사진에 진입한 후 2015년까지 자리를 지키다 사임했다.

◇이준용 시대 '장학·문화'로 영역 확장

대림산업 2세인 이 명예회장은 업계에서 기인으로 통한다. 아버지를 닮은 소박하고 소탈한 성격이 일반적인 재벌들과 확연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남다른 기부도 기인이라는 별칭을 얻는데 일조했다. 그룹이 보유한 재단 뿐 아니라 사회에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선행을 했다. 특히 2015년에는 그룹 재단이 아닌 '통일과나눔'에 대림코퍼레이션 343만 주를 기부했다. 통일과나눔이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의 공정가치는 2868억 원이다. 최근에는 포항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사재 10억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1976년 수암으로부터 경영 대권을 물려받았다. 그는 단순히 기업 뿐 아니라 아버지의 사회 공헌 정신을 물려받아 한 단계 발전 시켰다. 교육사업의 경우 단순히 그룹이 보유한 학교를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은 1989년 사재를 출연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만들었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장학사업 뿐 아니라 연구 지원사업도 하면서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1996년까지 이사장으로 있다가 사임했다. 같은 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이 된 후 올 3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 이사장은 김의재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다.

대림그룹은 인재 양성을 넘어 문화 영역으로까지 사회 공헌 범위를 넓혔다. 1996년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이듬해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을 대전에 개관했다. 2002년에는 서울에 대림미술관을, 2015년에는 디뮤지엄(D MUSEUM)을 각각 열었다.

이 명예회장은 대림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다가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이사진으로 있다가 2015년 이사장으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은 현재도 대림문화재단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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