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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구름이 머무는 곳에 멈춰서다” 제주 투어리즘 조명 눈길

2017.11.14

[뉴스1] 안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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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처어치스, 구름이 머무는 곳에 내 발길 멈추고…, 2017, 화이버글라스, 혼합재료, 61 CM X 31CM X 132CM(조각), 63CM X 112CM X 1CM(그림자) © News1

제1회 제주비엔날레 참여한 미국 정희 처치스 작가

“구름이 머무는 제주에서 발길을 멈추고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세요.”

‘구름이 머무는 곳에 내 발길 멈추고’라는 조각작품으로 제1회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한 정희 처치스씨(Jeonghee Churches·53·여)씨는 13일 뉴스1과 메일로 주고받은 인터뷰를 통해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처치스씨는 한국, 미국, 싱가폴, 중국 등을 옮겨 다니며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기반의 커뮤니티 아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작가다.

‘투어리즘’을 주제로 9월부터 12월까지 열리고 있는 제주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제주관광의 명과 암을 고스란히 담은 채 참가자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어서다.

처치스씨는 “예술을 통해 제주관광의 명과 암을 재조명하기 위한 비엔날레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일궈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우울하고 슬프고 잊을 수 없고 그래서 감정적으로 어두울 수 있는 부분까지도 포용한 이상주의적이고 평화롭고 강인하고 희망찬 제주의 삶을 표현해보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알고자 함은 과거를 잘 이해함으로써 밝은 미래를 꿈꾸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다크투어리즘과 오버투어리즘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포용한 브라이트투어리즘을 제시해 제주관광에 대한 희망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는 정희 처치스 작가. (작가 제공) © News1

작품의 소재로 ‘구름’을 선택한 그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에서 물흐르듯 쉼없이 흐르고 변하고 움직이며 여행하고 있는 구름은 지금도 우리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흘러갈 구름 앞에 잠시 멈춰서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던져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구름에 금색 줄무늬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금색은 관용과 행복, 빛남 등을 뜻하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함께 어울려 평행하게 살아가는 서로 다른 다양한 시대적 문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본체조각뿐 아니라 조명을 이용한 그림자까지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그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잠시 멈춰 과거와 미래를 찬찬히 들여다보길 바랐다.

제주도가 ‘문화 예술의 섬 구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것에 대해 반색을 표한 그는 “빼어난 아름다움에 문화예술까지 겸비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도입해 자연생태와 문화예술이 조화롭게 어울려 환경, 행정, 사람, 기업 모두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치스씨 작품을 전시한 이유에 대해 이민지 제주비엔날레 코디네이터는 “제주비엔날레가 사회예술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사회와 소통하는 작가를 섭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비엔날레가 끝나는 12월 3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인 이아에서 볼 수 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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