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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처음 본 조선화 큰 충격"…문범강 교수 '평양미술…" 출간

2018.03.13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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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의 사위인 문범강 美 조지타운대 교수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 출판 기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3.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北 조선화 화가들 특유의 기법 발전시켜"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가 6년간 9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해 북한 현대 미술에 관해 기록한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를 출간했다.

문 교수는 13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후반 워싱턴에서 한 컬렉터가 가지고 있던 북한의 조선화를 처음 접했을 때 '두 가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저도 반공 교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그 그림을 봤을 때 제일 큰 게 두려움이었고, 두번째는 조선화라고 하는 이름도 몰랐을 때인데 그림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 동양화로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이렇게 시적이고 낭만적일 수 있는가 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느낌을 전했다.

이후 문 교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평양을 방문해 만수대창작사, 백호창작사, 삼지연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 등 주요 창작사를 방문해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또 북한 미술작품이 전시된 국가미술전람회장, 조선미술박물관, 평양미술대학과 여러 창작사 작품전시관을 참관하고 인민대학습당을 찾아 자료를 열람하고 수집했다.

최창호·김남훈·박억철·홍명철·김혁철·박남철 '청천강의 기적', 2014, 조선화(집체화), 216x413cm.(서울셀렉션 제공)

문 교수는 "일반적으로 북한 미술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저도 연구를 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많은 작품들을 본 결과 그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6년 동안 저의 모든 시간을 거의 다 할애해 평양미술 연구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조선화는 한국화를 일컫는 북한말'이라고 국어사전에서 정의하지만 이는 책임감이 결여된 해석"이라며 "한국화는 조선화가 될 수 없으며 조선화는 결코 한국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수묵채색화가 중심을 이루는 조선화는 대형 집체화 또한 유화가 아닌 조선화로 주로 창작되고 있으며, 북한 조선화 화가들은 특유의 기법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북한의 집체화는 많게는 60명 정도가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지도자 서거나 국가적으로 기념이 될 토목공사 등을 주로 기록한다.

문 교수는 조선화가 중국이나 구소련 등 외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으며 이미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정수로 거듭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폐쇄적인 체제의 특성상 북한 화가들은 주제와 상상력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고, 그 한계가 오히려 특유의 기법을 만들어내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토양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작업 중인 최창호. 2014년 10월 29일.(서울셀렉션 제공)

문 교수의 책은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북한 현대미술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베일에 싸여있던 집체화와 북한 현대 미술의 작업현장을 최초로 공개하며 현지 화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책에 기록했다.

문 교수는 2018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전 큐레이터로 선정돼 집체화를 중심으로 한 북한 미술작품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봤을 때 더이상 이념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집체화 4~5점이 처음으로 전시되며 총 25점 정도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미술도 한반도 전체의 문화유산이라는 큰 틀에서 보고 보전해야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문범강 지음 /서울셀렉션 /4만4000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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