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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작품에 그려진 시간의 흔적, 코로나가 바꾼 '집'에 담겼다

2020.12.18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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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 전시 '타임 인 스페이스: 더 라이프 스타일' 내년 1월까지

PKM갤러리 '타임 인 스페이스: 더 라이프 스타일' 전시 지하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집밖에서 서로 만나 소통하며 살던 사람들은 '거리두기'에 나섰고, 집안에서 비대면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모든 게 차단된 시대는 개인의 주거공간을 보다 넓은 의미로 확장하게 했다. 우리는 현재 '집'에서 먹고, 자고, 쉬는 것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회의를 하며, 문화를 즐긴다. 밖에서 이뤄지던 모든 생활이 집이란 공간으로 옮겨진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을 꾸며나갔다. 그렇게 집의 역할은 커지고 있고, 가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오면서 변화해온 공간. PKM갤러리는 예술로 이처럼 시간이 담긴 공간을 꾸몄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시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미술품, 가구, 음악 사운드 등이 배치됐다.

전시명은 '타임 인 스페이스: 더 라이프 스타일'(Time in Space: The Life Style)로, 전시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시간에 따라 변해온 우리 삶의 모습을 공간에 담았다는 의미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부터 그 의미가 느껴진다. 전시공간은 PKM+로, 1969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이었지만 수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장으로 변한 곳이다.

여전히 주거공간의 느낌이 남아있는 전시장에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정영도 작가 등의 회화, 권대섭 도예가의 달항아리, 안드레아 지텔의 책꽂이 조각, 디자이너 폴 케홀름의 데이베드, 조선목가구, 1960년대 유럽 빈티지 램프, 1940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사운드 등이 함께 전시됐다.

PKM갤러리 '타임 인 스페이스: 더 라이프 스타일' 전시 지상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지하에는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벽지로 공간을 꾸몄고, 체스터필드 소파, 디자이너 소목장세미가 디자인한 바 테이블과 선반,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의 바 스툴, 권진규 드로잉, 대런 아몬드의 거울 작업, 이원우의 부조, 샘바이펜의 캐릭터 회화, 박문환의 티셔츠 작품, 조선 중기 학자 상촌 신흠의 간찰(서신), 조선 말기 기보첩 등을 함께 배치했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던 행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주거공간의 의미가 예전과 달리 깊어졌다"며 "나를 둘러싼 환경이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긍정적이면서 차분하게 사고할 수 있는 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가 몸 담고 있는 공간에 지금의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때의 시간을 끌어오고, 조응하게 했을 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까 떠올렸다"며 "시간을 끌어올 수 없으니, 그때 생산된 작품 등을 전시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제작된 것들을 보고 있으면, 그 시절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 라이프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며 "시간을 초월하는 작업들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공명이 발생하고,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시점에서 자기만의 성찰을 할 수 있다고 생각돼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시대의 작품과 기물을 보고 집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나아가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계획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오는 2021년 1월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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