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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추문' 수채화로...제니 홀저 개인전

2020.12.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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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서 9년만에 세번째 전시...10일 개막
미국 정부 문서 회화로 번안 '검열 회화'등 전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가 1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돼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1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을 K2와 K3공간에서 개최한다. 지난 40여 년 간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해 온 홀저는 다양한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하며 역사 및 정치적 불의를 고찰한다. 2020.12.10. [email protected]

“LED 사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움직일 수 있는 능력에 있는데, 나는 이것이 구두로 전달하는 말과 너무 비슷하여 좋아한다. (LED 사인을 통해서는) 글자를 강조할 수 있고, 흐르게 하거나 멈출 수도 있는데, 내게는 이것이 마치 우리가 목소리로 내는 억양의 동적 등가물처럼 느껴진다.”

미국의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70)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4년과 2011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세 번째로 열리는 전시다.

K2와 K3 전시장에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를 타이틀로 지난 40여 년 간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해온 홀저의 다양한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로 선보인다.

LED와 대리석 벤치 등에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간결한 경구들을 담아내는 작품은 사회의 당대적 현안을 직시하게 하고 감정적인 공공의 장(場)을 구축한다.

제니 홀저가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검열 회화(Redaction Painting) 연작이 K2 벽면을 장식했다.

린넨에 유화를 입히면서 미국 정보 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정부 문서를 회화로 번안해내는 방식이다.

이미 상당히 검열된 상태로 기밀 해제된 미국 정부 및 군부 문서가 작가의 손을 거쳐 거대한 추상화로 변모하고, 이때 정부문서 상의 검정색 검열 막대기는 다채로운 금박과 은박으로 호환된다.

[서울=뉴시스] 제니 홀저, Red X>(detai)2016–2024k gold, and platinum leaf and oil on linen203.2 x 157.5 x 3.8 cm© 2016–20 Jenny Holzer, ARS사진: Jonathan Verney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가 1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돼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1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을 K2와 K3공간에서 개최한다. 지난 40여 년 간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해 온 홀저는 다양한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하며 역사 및 정치적 불의를 고찰한다. 2020.12.10. [email protected]

K2의 다른 벽은 홀저의 최신 수채화 연작으로 꾸린 그리드로 채워졌다.

2016년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한 FBI 수사 결과를 담은 ‘뮬러(Mueller)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군이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추문', '궁극의 죄악' 등 각기 대담한 제목을 단 36점의 신작 수채화다.

회화와 수채화 앞에는 벤치 모양을 한 대리석 작품이 자리했다. 상판에 새겨진 텍스트를 손가락으로 따라 읽게되는 작품이다.

K3에는 ‘자기 혼란은 정직함을 유지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등이 쓰여진 네 점의 LED 작품이 설치됐다. LED라는 매체는 작가가 1980년대 초반부터 즐겨 사용해왔는데, 이에 대해 홀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나는 언어가 시연되는 방식을 구상하기 좋아한다. 언어를 공간적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언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길 좋아한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가 1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돼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1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미국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을 K2와 K3공간에서 개최한다. 지난 40여 년 간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해 온 홀저는 다양한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하며 역사 및 정치적 불의를 고찰한다. 2020.12.10. [email protected]

작가가 선별한 문장 및 글자는 전시장의 LED를 타고 다채로운 속도로 깜빡이고 반짝이며 흘러 지나간다.

천장으로부터 수직으로 설치된 LED 작품의 시각적 리듬은 상부에 위치한 턴테이블의 회전 같은 움직임 혹은 안무와 결부되기도 하는데, 3m가량의 LED 작품 제목은 '경구들(TRUISMS)'(2020)이다.

“동서양 철학에 대한 제니 홀저 버전의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라고 설명하기도 했던 ‘경구들(Truisms)’이란, 작가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모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 해온 일련의 격언 문구들을 칭한다.

코로나19 사태속 전 세계는 문을 닫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다. 제니 홀저도 이 지점을 지적했다.

‘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는 문장을 화두로 건네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우리를 독려한다. 관람은 무료. 전시는 2021년 1월31일까지.

[서울=뉴시스] 제니 홀저가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을 통해 한국 언론 및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링크: https://vimeo.com/488834974 영상 제공: 국제갤러리

◆설치작가 제니 홀저가 개인전을 앞두고 한국 관객에 보낸 영상. ☞ vimeo.com/488834974

제니 홀저는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전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뿐 아니라 다채로운 공공장소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비롯하여 독일 국회의사당, 베니스비엔날레, 뉴욕과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등이 있다.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여성 작가 최초로 미국관을 대표, 그 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96년에 세계 경제학 포럼의 크리스탈 상을 수상했다. 오하이오 대학, 윌리엄 컬리지, 로드아일랜드 대학을 비롯해 뉴스쿨, 스미스 컬리지에서 명예학위를, 2011년에는 바나드 훈장을 수여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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