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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모두를 위한 예술" 외치며 불꽃처럼 살다간 '키스 해링'

2018.11.26

[머니투데이] 배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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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60주년 기념 기획전, 내년 3월17일까지…인종차별 철폐·세계 평화 등 10년 작업 세계 다룬 175점 전시

키스 해링 'Portrait'./사진제공=키스해링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두꺼운 외곽선에 빨강, 노랑, 파랑 등 선명한 색상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사람, 동물 그림. 미국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이름은 몰라도 그가 남긴 그림은 길거리, 혹은 다양한 디자인상품을 통해 누구나 접해봤을 것이다.

서른두 살에 요절한 ‘악동 예술가’ 키스 해링.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겉으로 보기엔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대다수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해 말하고 싶은 삶에 대한 심오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24일 DDP에서 ‘키스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전시가 시작됐다. 세계 평화, 인종 차별 철폐 등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을 꿈꿨던 미국 출신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1958∼1990)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는 키스해링 재단, 나카무라 키스해링 컬렉션에서 키스해링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1980년대 키스 해링의 초기 작품부터 에이즈 진단을 받고 죽기 직전까지 약 10년간 짧지만 불꽃같았던 작업의 결과물들 중 175점을 전시했다. 드로잉, 조각, 앨범아트와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방대한 작업을 펼친 그의 작품 세계를 8개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키스 해링 'RadiantBaby'(빛나는 아기)./사진제공=키스해링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키스 해링 'Dog'./사진제공=키스해링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전시는 작가의 작업 초기부터 타계할 때까지의 궤적을 따라간다. 1980년대 미국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키스 해링은 일부 예술애호가뿐만이 아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 드로잉’이다. 경찰과 역무원 눈을 피해 지하철 역 광고판에 하루에도 수십 개씩 그림을 그렸다. 그림들은 지하철 역을 오가는 수많은 시민들의 눈에 띄면서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

대표작인 ‘아이콘’ 시리즈는 물론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초대형 작품 ‘피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대중에게 많이 소개되지 않은 ‘피라미드’, 에이즈 진단을 받은 해에 제작한 '종말' 시리즈, 사망 한달 전 발표한 ‘블루프린팅’, 마지막으로 그린 '빛나는 아기'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키스 해링 'People'./사진제공=키스해링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키스 해링 'Silence=Death'(침묵=죽음)./사진제공=키스해링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원시 에너지’를 주제로 구성한 섹션에선 해링의 작업 세계로 한 발짝 더 들어갈 수 있다. 삶의 마지막에서 세상을 향해 희망을 외쳤던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대중을 위한 예술'이라는 신념을 구현한 '팝 숍'도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색다른 요소다. 팝 숍은 소수만 작품을 접하고 소장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접하고 소장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직접 기획한 것으로, 뉴욕과 도쿄에서 열정적으로 진행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주로 팝아트 작가로 알려진 키스 해링이 사실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고 심오한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며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 평화를 꿈꿨고, 어린이를 사랑했으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예술을 설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예술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죽음, 삶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사랑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키스 해링 예술이 지닌 위대함"이라고 덧붙였다.

카즈오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 대표는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번 웃음 짓고, 에너지를 느끼고 '아 나도 시도해볼까'라는 기분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17일까지 휴관없이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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