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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지능·샤머니즘·포용…제13회 광주비엔날레 내년 2월 개최

2020.11.19

[뉴시스]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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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69명(팀)의 작가 참여, 41점 커미션 신작 전시
"이분법적 구조 해체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하는 작가들과 협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간담회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데프네 아야스,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작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이분법 구조와 관습 해체 등 확장된 세계관 시도 ▲샤머니즘·치유·억압된 역사 등 동시대 현안 시각화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 ▲인공지능 등 지능의 무한한 형태와 삶의 양상 등의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73일 간 개최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참여 작가를 18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가 온라인으로 참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으로 구성된다.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 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인지자본주의, 폭력적 알고리즘, 행성 제국주의가 드리운 미래와 겨루는 지능의 무한한 형태와 삶의 양상, 공동 생존의 다양한 방식 등을 다루며 우주론 전반을 파고든다.

[서울=뉴시스]아나 마리아 밀란, 행복한 사람들, 2020, 비디오 게임, 디테일,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 미션(사진=작가 제공)2020.11.18

이러한 다층적인 전시의 맥락을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에이토스(드미트리 파라뉴시킨&쿠 데스), 파시타 아바드,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 카타리나 바루크, 파리드 벨카이아, 세실리아 벵골리아, 세이니 카마라, 알리 체리, 등 69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며 41점의 커미션 신작을 선보인다.

이들은 참여 작가 선정에 관해 "우리는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탄력적으로 대처했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향해 결연, 연대, 우정, 회복이라는 가치가 지닌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그 위력을 발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번 비엔날레는 돌연변이, 떠돌이, 혼종, 때로는 미숙한 동맹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방법론을 가능케 하는 예술적 실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부인과 외부인, 합법과 불법,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해체해 마음을 확장시키고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을 하는 작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의 다학제적 접근 방식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지식, 증강 지능, 치유 시스템을 가로지른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한국의 샤머니즘, 즉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다. 특히 집단의 트라우마와 가부장제의 폭력, 질병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여성 무속인의 역할을 돌아본다. 이는 서울에 소재한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손으로 직접 그린 설명서, 병풍 그림, 공예품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된다.

진발라 감독은 샤머니즘적 주제와 관련해 "샤머니즘을 동시대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저희가 해야할 일은 과거의 것을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과거의 것을 현재와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공동체적인 삶, 아시아적 맥락에서 철학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지 보고자 한다"고 했다.

아야스 감독은 "샤머니즘을 통해 젠더 이슈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존 제라드, 거울 파빌리온: 나뭇잎 작업 (데리김라), 2019, 프로덕션 스틸(사진=작가 제공)2020.11.18 [email protected]

진발라 감독은 "아나 마리아 밀란은 한국의 게이머들과 작업했다. 한국에 존재하는 군국주의적 폭력 등을 다룬다. 존 제라드 작가는 신경망을 활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는 한국에서 상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고 일부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 장소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로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환경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한국 동시대 문화계의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각 예술가들을 한데 모은다.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관을 묵직하게 채운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테오 에쉐투와 트라잘 하렐, 갈라 포라스-킴, 세실리아 비쿠냐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돼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의 만다라꽃이 발산하는 덧없는 찰나의 아우라에서부터 알리 체리의 네크로폴리스가 지닌 적막함까지 예술 작품과 유물을 통해 선조와 이어지는 연쇄적 인간관계, 사후세계에 대한 비전, 비서양 문화권의 질병과 치유에 대한 도식화, 그리고 '온전히 죽지 못한 자들(the undead)'이 실존 세계에서 가지는 근원적인 역할 등을 살펴본다.

[서울=뉴시스]에이토스(드미트리 파라뉴시킨 &쿠 데스) 세션(사진=작가, 에이드리언 퀸젤 제공)2020.11.18 [email protected]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주디 라둘(Judy Radul)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의 '이미지' 개념에 도전한다. 라둘은 이 설치 작품을 위해 주로 무기나 국경 통제, 기계적 검사, 열 측정, 유령 사냥에 사용되는 기술 등을 무대 위로 옮겨 온다. 조피아 리데트의 1975~79년 작품인 포토몽타주는 공산 정권 시절 폴란드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현재 운영 중인 국내 극장 중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의 시네마토그래피 역사와 조응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이곳에는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와 시셀 톨라스의 비엔날레 신작, 파트리샤 도밍게스, 사헤지 라할, 김상돈의 근작이 함께 전시된다.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며 퍼블릭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미션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커미션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아나 프라바츠키, 키라 노바, 나사4나사의 작품들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와 SNS 채널에 개막 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전시 기간 동안 모든 시리즈를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마지막으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부산비엔날레와 저희 모두 2018년에 30여 만명이 방문했다. 부산비엔날레에 올해 1만7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하더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비엔날레 현장에 방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많은 현장 방문을 독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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