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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문학적 상상력이 미술·음악과 어우러진다…2020 부산비엔날레

2020.07.17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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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부산비엔날레 개막…부산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야콥 파브리시우스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부산비엔날레 서울 기자회견에서 영상 통화를 통해 전시 소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문학적 상상력이 미술과 음악으로 재탄생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9월5일부터 11월8일까지 부산 시내에서 열리는 '2020 부산비엔날레'가 그것이다.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지난 15일 영상통화를 통해 "11명의 문필가들이 쓴 글을 바탕으로 탄생한 시각예술과 음악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라며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에서 이를 통해 나는 누구이고, 뭘 하고 있는지 성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이다. 배수아, 편혜영, 박솔뫼, 김금희, 김언수, 안드레스 솔라노, 김혜순 등 11명의 소설가 및 시인들은 전시를 위해 2개월이란 짧은 기간 만에 글을 써냈다. 글의 주제는 정치, 사회, 탐정, 서정, 공포 등 다양하다. 시각예술가 68명, 사운드 아티스트 11명은 이 글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야콥은 "이번 전시를 인체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문학은 뼈대, 시각예술은 장기와 뇌, 음악은 근육과 몸의 조직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시각예술가를 초청하고 그들의 작품이 완성되면 도록에 쓰일 글을 쓰지만, 이번엔 반대"라며 이들 글이 실린 책의 출간 소식도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서용선 작가는 "야콥 감독이 부산을 깊이, 성실하게 읽어내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았고, 문학과 시각예술, 음악 등 예민한 감수성을 잘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최근 그림을 열심히 그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생각을 바꿔 책을 많이 읽고 음악을 잘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김숨 작가가 쓴 한국의 식민지 시대를 다룬 이야기를 보고 작업했다. 서 작가의 작업은 회화 '체포된 남자'다. 서 작가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가는, 일상에 깊이 감춰진 무시무시한 폭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공간으로는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 원도심, 영도가 마련됐다. 이곳은 다양한 예술장르가 통합되면서 나오는 새로운 상상력과 표현을 선보이는 시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야콥은 "다양한 창작과정을 통합해 부산이란 도시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며 "작가, 음악가 등이 부산에 남긴 흔적을 관객들이 탐정으로 분해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인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비엔날레가 멈춘 상황이지만,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도 예술적 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학과 음악, 시민이 접근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다층적 구조와 해석을 쌓아가는 전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과 예술, 예술과 시민, 예술과 일상 등을 연결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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