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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모음이 사라진 삭막한 도시를 채우다

2015.11.1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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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섭 '아파타입'(부분) © News1

'제4회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11일 문화역서울284서 개막.

"문자가 매정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봤습니다. 도시를 뜻하는 '메트로'(Metro)의 어원이 '어머니'란 뜻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모음을 지웠습니다. 어머니가 다 떠나서 삭막한 상황에서 도시 속 글자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살펴봤습니다"

'제4회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김경선 서울대 교수는 11일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음이 사라진 공간을 괄호'( )'로 열어놓았고 8명의 큐레이터가 협의해 총22개국 디자이너 91명이 괄호 안을 채웠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자와 도시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오는 12월 27일까지 47일간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시와 문자'라는 주제로 문화의 근간인 문자가 도시환경 속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지를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해 '본전시'와 '특별전', '전시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본전시에서는 도시와 문자 풍경, 문자 문화에 대한 작업을 지속해온 캐서린 그리피스(뉴질랜드), 와이낫 어소시에이츠(영국), 김두섭(한국) 등 국내외 초대작가 25인의 전시가 진행된다. 또 특별전에서는 영국왕립예술대 교수 에이드리언 쇼네시가 런던, 도쿄, 뉴욕 등 각기 다른 여섯 도시를 여섯 가지 텍스트와 이미지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 총감독은 "보통 '타이포 잔치' 행사라고 하면 한글날에 무료 글꼴을 나눠주는 것을 떠올리지만 실제 타이포그라피의 영역은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번 비엔날레에선 우리가 도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에 주목해 엽서, 신문, 포스터 등 도시가 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문자 매체들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타이포잔치 2015 총감독인 김경선 서울대 교수 © News1

일반인이 쉽게 받아들일 만한 전시로 '서울의 동네서점'을 추천했다. 김 총감독은 "도시에서 문자를 경험하는 곳이 서점인데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 때문에 많이 사라졌다"며 "은마서적, 행복한 글간 등 30년 이상된 서점이나 '그날이 오면' '풀무질' 등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는 사회과학 서점 등 400여 곳을 소개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서점이 어딨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타이포그라피가 전시와 결합한 작품으로 김두섭 작가의 '아파타입'을 사례로 들었다. "아파타입은 '아파트'와 '타이포그라피'의 합성어로 타일을 소재로 산수화처럼 10여 동의 아파트가 안갯속에 드러난 형태다. "타일에는 부동산 관계 법령이나 기사에 쓰인 문자가 타일 하나에 글자 하나씩 새겨졌고 글자 두께를 조절해 농담을 조절했다"고 설명이 뒤따랐다.

부대행사로 오는 12~13일 이틀간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 홀에서 특별전을 맡은 에이드리언 쇼네시와 본전시 참여 작가인 캐서린 그리피스 등 9인(팀)이 '도시와 문자'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와의 만남이 문화역서울 284 알티오(RTO)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의 더욱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누리집(www.typojanchi.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www.facebook.com/typojanchi), 트위터(twitter.com/typojanchi), 인스타그램(instagram.com/typojanchi) 등의 누리소통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포스터 © News1

박정환 기자(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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