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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SNS 피드에 사는 우리…미술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나

2020.07.10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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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전, 8월23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정아사란 'Moment, Moment, Moment',© 뉴스1 이기림 기자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된 피드가 연결된 프린터에서 자동으로 인쇄된다. 인쇄된 종이는 프린터 하단에 놓인 유리 수조에 떨어지고, 물에 젖은 종이는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작품의 제목은 'Moment, Moment, Moment'.

작품을 만든 정아사란 작가는 이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정보의 소모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SNS에서는 많은 정보가 바로바로 생성되지만, 그만큼 바로바로 폐기된다"며 "어딘가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생성된다. 소통을 위한 개인의 정보부터 연예인, 정치인, 사건 등에 관한 정보, 이를 다룬 뉴스, 거짓 뉴스까지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은 순간에만 기억될 뿐, 이내 사라진다.


이처럼 SNS 소통 채널을 방법론으로 활용하는 작가 17인(팀)의 작품이 9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개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전에 모였다.

이미혜, 8월의 킨포크.© 뉴스1 이기림 기자

전시를 기획한 이은주 독립큐레이터는 "SNS가 미술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강성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이관훈 PS사루비아 대표, 젊은 기획자 등과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며 "전시명은 우리가 SNS를 보면서 떠다니는 피드 상에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SNS는 한국에서 2010년 이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사용은 일상이 됐고, 우리의 주된 소통방식이 됐다. SNS를 통한 쌍방향 소통은 일상뿐만 아니라 미술의 형식과 내용도 변화시켰다.

기획자들과 작가들은 SNS에 파묻혀 사는 우리들의 일상을 예술로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에서는 SNS 이미지 속성이나 알고리즘을 활용하거나 콘텐츠에 내재한 욕망과 이데올로기를 다룬 작품, SNS상의 가상적 정체성을 성찰하거나 문화적 지리적 차이를 넘어서는 소통의 매개로 SNS를 활용한 작품 등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업체eobchaeX류성실, CHERRY BOMB.© 뉴스1 이기림 기자

이우성 작가는 일상의 단편들을 정방형 인스타그램 포맷으로 드로잉한다. 그리고 이를 실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해 기억 속 타임라인을 구현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윤서 작가는 SNS에서 쏟아지는 자극적 시각정보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손의 속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 반영된 작품을 선보인다.

전민제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유통된 10여건의 음식사진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영상을 추출해 비주얼과 사운드로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소비사회의 욕망을 다룬다. 치명타는 뷰티 유튜버 콘텐츠를 따라하며 가부장적 사회의 여성관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미혜는 한때 세련된 생활양식이라며 SNS 등에서 유행한 '킨포크'의 획일화된 모습을 비판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고안철, 김도균, 김무영, 김진현, 김효재, 노상호, 손윤원X라나 머도키, 업체eobchaeX류성실, 이미혜, 한재석, 홍민키, 홍채연 등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 개막일인 9일 오후 6시에는 김효재 작가의 작품 '태교(도래할 Z에게)'를 아르코미술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보인다. 인플루언서 나라, 무용가 양진경의 협동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23일까지 열린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지만,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현장전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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