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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다시 논란…"사업 재검토해야"

2019.04.13

[뉴시스] 남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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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휴일을 맞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를 관람하고 있다. 대구시와 간송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을 9월 1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윤복, 정선, 김홍도 등 조선 회화 100점과 간송 유작 30여 점이 공개된다. 2018.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은 8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 계약을 파기하고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대구시가 시의회 등의 동의 절차 없이 대구간송미술관을 간송재단에 영구 위탁한다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시민 세금으로 미술관을 건립해 간송재단에 기증하고 운영비까지 영구 지원하기로 한 계약은 대구미술관 등 다른 문화시설과 비교했을 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특혜"라고 비판했다.

조광련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실상 사립미술관처럼 운영될 대구간송미술관에 공립미술관인 대구미술관과 비슷한 규모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업적 과시용 한탕주의와 문화적 허영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가 간송재단 측과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미술관 건립을 강행한다면 시정농단으로 규정하고, 계약 무효화와 행정·법률적 책임을 묻기 위한 시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휴일을 맞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화첩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대구시와 간송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을 9월 1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윤복, 정선, 김홍도 등 조선 회화 100점과 간송 유작 30여 점이 공개된다. 2018.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938년 서울에 설립된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문화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선생이 평생 모은 문화재 1만여점을 소장한 사립미술관이다.

대구시는 2016년 12월 간송재단 측과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미술관 대구분관(대구간송미술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시비 240억원 등 4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에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대구시의 건립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개인 소유의 사립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400억원에 이르는 건립비와 매년 50억원의 운영비를 세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한 중견 화가는 "수백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지어주고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운영권을 통째로 간송 측에 주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구가 챙길 수 있는 실익이 아무 것도 없을 게 뻔한데 혈세를 투입하면서까지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몇년 전 이우환미술관 건립 백지화 사태를 교훈 삼아 간송미술관 건립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우환미술관도 당시 절차상 미숙함과 혈세 낭비 우려, 불투명한 사업 배경 등으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대구시가 이우환미술관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pdna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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