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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울산박물관 창작권 침해 논란…작가 "잘못된 부분 바로 잡아야"

2019.04.06

[뉴스1]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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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목 관장 "작가와 진지하게 협의중…공식입장 낼 것"

울산박물관. © News1

울산박물관의 올해 첫 기획전으로 열린 '출향(出鄕)' 전시를 두고 해당 작가가 창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획전 영상작품 작가 신미정씨는 앞서 지난달 27일 "전시 리플렛과 포스터, 현수막에 작가 이름과 작품 캡션, 작품 출처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울산박물관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신씨는 1일 뉴스1과 전화에서 "해명 요구 이후에도 박물관 측에서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박물관 측에서 해명하는 "기획전 특성상 작가 개인전이 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신씨는 "'유물 없는 전시'로 홍보하며 기획전시에 영상 외에 전시 된 것은 해녀물질 도구인 '망사리'를 설치한 것이 전부"라며 "영상작품이 박물관 기획전 메인 콘텐츠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기획전 리플렛에 대해서도 "메인 전시에 해당하는 영상작품에 대한 의도를 실은 내용은 작가의 문장 그대로 인용해 넣으면서도 정작 작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획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상작품에 단 부제 '망사리에 묻은 기억' 또한 작가와 협의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단지 작품의 증빙을 위한 것이나 작가 경력에 대한 욕심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창작품이 전시됐던 내용이 정당하게 기록될 수 있도록 작가의 기본적인 권리와 앞으로의 작품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작권(성명표시권 침해) 문제에 대해 울산박물관 측에 메일을 통해 경고했지만 전시 이후에도 작품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이상목 관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작가의 해명 요구에 대해 이상목 관장은 "영상사용동의서 등 저작권법에 따라 작가와 합당한 계약을 맺고 작품 사용료를 지불했다"면서도 신씨의 영상작품이 기획전 메인 콘텐츠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영상작품을 보면 작가 이름이나 출처가 충분히 노출돼 있다"며 "기획전 당시 전시실 입구 벽면에 작가명과 작품설명을 함께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울산박물관 기획전시 '출향'.© 뉴스1

이 관장은 "작가가 주장하는 리플렛이나 홍보물 같은 경우에는 기획전에 초점을 맞춰 작가의 동의를 얻어 제작한 것"이라며 "전시 준비 과정에서 작가와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작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재 충분히 논의하고 있고 잘 협의될 것이라 본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미술관의 한 학예사는 박물관 측 대응을 두고 "창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를 하는 기능의 리플렛에 작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면 그것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며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표기는 미술계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말했다.

또 "박물관에서 작가의 작품 전시를 기획전에 올리는 일은 흔치 않다"며 "주로 유물을 다루는 전시를 진행하다보니 작가 작품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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