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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리만머핀서울, 빌리 장게와 개인전...실크천에 바느질한 '혈육'

2021.11.1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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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Billie Zangewa, The Pleasure of a Child, 2021. Hand-stitched silk collage, 43.7 x 59.8 inches (111 x 152 cm

이렇게도 작품이 된다. 찢어지고 오린 듯한 천 그대로가 벽에 붙었다. 캔버스가 벽인 셈인데, 실크천을 이용한 작품은 그 모든 것에 해방됐다. 어디에 걸어도, 붙여도 작품으로서의 존재감은 뒤지지 않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빌리 장게와(Billie Zangewa)의 작품은 신선과 파격의 극치다.

서울 삼청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선보인 전시는 젊은 작가의 실험무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액자도 없이, 오려붙인 듯한 작품이 딱 5점 걸렸다.

'혈육'을 타이틀로 실크천에 한땀 한땀 바느질해 색칠해 자신의 아들과, 친구, 부모님들의 얼굴을 담아냈다.

장게와는 손바느질한 실크 조각들을 정교하게 콜라주한 작업으로 유명하다. 흑인 여성상을 향한 역사적 고정 관념, 대상화 및 착취에 도전하는 구상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 팬더믹이 영향을 미쳤다. 고립되어 작업하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2020년 10월 리만머핀과의 첫 전시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개인전이다.

[서울=뉴시스]리만머핀갤러리, 빌리 장게와 전시 전경.

리만머핀 서울에 전시한 '혈육' 작품은 지난 2년간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격려해 준 지인들과 가족과의 관계 의미를 살핀다. 특히 그의 아들이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직계 가족으로 이루어진 파편화된 가계도부터 아들의 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까운 친족과 친구들에 이르는 다양한 장면들을 담아 유전적, 그리고 선택적 가족 구성원들을 그려냈다.

패션과 광고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빌리 장게와는 초기 작업은 직물에 보츠나와 지역의 야생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기억을 수놓은 것이었으나 이후 요하네스버그에 거주하는 한 여성으로서, 개인적 인간 관계와 경험에 주목하는 도시 풍경을 창조하는 것으로 전환됐다. 특히 아들 출산 이후 자아 성찰과 여성성에서 모성과 가정으로 전이된 관심에 천착하여 집의 내부 경관을 작업화하기 시작했다.

빌리 장게와는 세계적인 화랑 리만머핀이 주목한 만큼, 동시대 핫한 작가군에 속한다. 실크천에 콜라주한 작품이지만 가격에 더 한번 놀란다. 7만달러~9만달러 선이다. 이번 리만머핀 서울 전시와 함께 리만머핀 런던에시도 전시가 열린다. 지난 10월20일부터 미국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박물관에서 개인전도 열리고 있다.

[서울=뉴시스]빌리 장게와. 리만머핀 작가소개 영상 캡처.

빌리 장게와는 199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레이엄스타운 소재의 로즈대학에서 예술사를 취득했다. 201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 아트페어인 FNB 아트 조버그(FNB Art Joburg)의 특별 초청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작품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 다트머스대학의 후드 미술관, 위싱턴 D.C.스미소니언 국립아프리카박물관, 조지아주 아틀란타 스펠만대학교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을 비롯한 다수의 공공 및 사립 미술관에서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2022년 1월15일까지.


◆리만머핀갤러리는?
라쉘 리만(Rachel Lehmann)과 데이비드 머핀(David Maupin)이 1996 년 뉴욕에 설립했다. 25 년 이상 리만머핀은 새로운 지역에 국제적작가들을 소개하고 지속적인 큐레토리얼 관계를 구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를 옹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갤러리의 프로그램은 정체성의 개념에 도전하고, 국제 문화를 형성하는 예술가들을 당당히 선보인다. 현재 뉴욕, 홍콩, 서울,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 리만머핀은 새로운 시장의 성장기회에 발맞춰 미국 아스펜과 팜비치, 대만 타이페이 및 중국 베이징에 시즌별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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