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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포스트 코로나' 생존·저항 전술은?…백남준아트센터 첫 기획전

2021.02.26

[뉴스1] 양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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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작가 13명 참여…권력에 저항하는 일상적 실천들을 작품화

요한나 빌링의 비디오 작품 '보라'(백남준아트센터)© 뉴스1

국내외 작가 13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하고 저항하는 전술을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가 선보인다.

지난 25일 개막한 경기문화재단 산하 백남준아트센터의 첫번째 기획전 '전술들'은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진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25일 기자들을 만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삶의 작은 전술들을 제안하는 전시"라며 "전 지구적 감염병 시대의 공포와 두려움이 낳은 소외, 분노, 혐오, 배제를 돌아보고 공존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의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술'은 프랑스 학자 미셸 드 세르토의 개념이다. 소외된 타자들이 공고화된 권력에 저항하는 일상의 실천 방식을 의미한다. 각 작품에는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는 법, 디지털 감시를 감시하는 법, 쏟아지는 댓글과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지각, 혐오에 맞서는 법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박선민의 비디오 작품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2'(백남준아트센터)© 뉴스1

전소정의 비디오 작품 '광인들의 배'는 도시 거리를 가로지르는 스케이트 보더의 항해를, 예술가 단체 배드 뉴 데이즈의 '흐름과 막힘'은 화물노동자들이 농성장으로 이동한 경로를 따라 화물 트럭을 직접 운전하며 찍은 실시간 퍼포먼스를 각각 보여준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스케이트 보더들이 거대한 현대미술관 광장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점유하는 방식으로 체제에 저항하는 전술을 펼친다"며 "화물 노동자들도 투쟁의 여정을 통해 정부가 구획해 놓은 길이 아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박선민의 비디오 작품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2'와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3'은 '고요한 응시'를 전술로 제시한다. 이들 연작은 전선 위에 앉은 새와 길가에 자란 식물을 장시간 보여준다.

박 작가는 "전선 위에 새들이 오고 가면서 밤이 찾아오는 과정과 식물의 떨림 속에서 재개발 소음이 동시에 들리는 장면을 응시하는 것으로서 사유를 정돈한다"고 설명했다.

요한나 빌링의 작품 '보라'는 소도시의 작은 공동체를 구제하기 위한 공공의 안무를 짜고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설치 작품인 로레 프로보·요나스 스탈의 '모호한 연합들'은 식물, 팔, 나뭇가지, 혀 등 의인화된 사물들이 새로운 연합체를 만든다.

이외에도 박승원은 앵무새 장난감 앞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는 비디오 작품 '장황한 대화'를, 구민자는 설치 작품 '~라고 치자', 송민정은 비디오 작품 '악사라 마야' 등을 선보인다.

백남준아트센터 올해 첫번째 기획전 '전술들' 포스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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