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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이것도 예술입니까?"…1980년대 문제적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2021.02.2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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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인전…3월28일까지 서울 국제갤러리 K2관

로버트 메이플소프 1980년작 '프랭크 디아즈' © 뉴스1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1946-1989) 그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43세에 사망할 때까지 가학적인 사도마조히즘과 동성애를 주제로 한 사진 2000여 점을 남겼다. 피사체는 주로 남성의 나체 또는 꽃이었다.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다" 메이플소프는 이렇게 말했다. 사후 32년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이 주는 파격은 여전하다. 로버드 메이플소프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2관은 노출수위가 낮은 작품을 1층에, 수위가 높은 작품을 2층에 나눠 전시했다. 그의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층에는 전시된 작품들은 피사체의 본질을 정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서정적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1984년작 '켄 무디와 로버트 셔먼'이 대표적이다. 메이플소프는 이들 모델을 앞세워 남성 육체의 아름다움으로 과감하게 표현했지만 1층에 전시된 '켄 무디와 로버트 셔먼'은 무표정을 등을 돌린 채 서있을 뿐이다.

1984년작 '켄 무디와 로버트 셔먼'(제공 국제갤러리)© 뉴스1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노출이 심하다'는 경고문이 설치돼 있다. 관객을 처음 반기는 작품은 1층 입구처럼 자화상이다.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다수의 자화상을 남겼다. 사망 1년전이 1988년에 담긴 자화상에는 에이즈(AIDS)로 인해 병색이 완연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또한 1984년작 '칼 꽂힌 수박'과 1985년작 '튤립 두송이'는 과거의 거칠고 외설적인 작품 세계에서 벗어나 상징적인 그 무엇을 함축하고 있다.

전성기라 일컫어지는 1980대 초반 작품들은 역시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다수의 사진이 성기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곤란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AIDS 판정을 받기 직전인 1980년작 '프랭크 디아즈'는 등근육이 발달한 남성이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황소뿔을 쥐고 있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1985년작 '튤립 두송이'© 뉴스1

메이플소프의 작품은 그가 1989년 사망한 이후에도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신시내티 CAC(컨템포러리 아트 센터)는 메이플소프의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에 반발한 사람들은 반대시위를 벌이고 CAC 관장 데니스 베리를 음란물 전시 혐의로 고발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베리 관장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제시 헬름스 미국 상원의원은 재판에 출두해 정장을 입은 남성이 바지 지퍼 바깥으로 성기를 노출한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비난하며 "이 사진을 보세요, 이것도 예술입니까?"라고 배심원들에게 물었다.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이 질문에 답하고 싶다면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는 필수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1984년작 '칼 꽂힌 수박'©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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