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World'약탈문화재 반환' 환기위해 루브르서 문화재 절도 시도

2020.10.30

[뉴시스] 유세진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콩고 운동가 "루브르 박물관 약탈 문화재 보관할 권리 없다"

【파리=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스 시장단 모임 행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프랑스가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약탈한 예술품 및 문화재 수천점을 다시 아프리카로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11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해

에머리 음와줄루 디야반자라는 콩고의 운동가가 식민지 시대 약탈당한 문화재 반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품을 훔치려다 체포돼 법정에 섰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야반자는 지난 22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18세기 인도네시아의 '수영하는 조각상'을 훔치려다 체포돼 26일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해방과 변혁'과 아프리카 유산 환수를 위해 노력하는 범아프리카 단체 '유니테 디니테 쿠라주'(UDC, Unité Dignité Courage)의 대변인이다.

디야반자의 변호인들은 그가 오는 12월3일 다시 법정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야반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재를 훔치려 한 동기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루브르 박물관은 자신들이 문화재를 약탈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약탈할 문화재를 보관할 권리를 가진 듯 엄청난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도난당한 것, 아프리카가 약탈당한 것을 되찾으려 한다"며 조각상을 집으며 덧붙였다. 디야반자는 또 "우리 것을 되찾기 위해 도둑에게 허가를 요청하는 것은 실패"라고 주장했다.

디야반자는 지난 6월12일에도 파리의 콰이 브란리-자크 시라크 박물관에서 유물을 훔쳤으며 그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UDC에 의해 유튜브에 공개됐었다.

하킴 체르구이 변호사는 디야반자가 절도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파리 형사법원으로부터 지난 14일 1000유로(약 133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디야반자가 이같은 판결에 항소했다고 덧붙였다. 체르구이는 또 많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있어 문화재를 약탈당한 것은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폭력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디야반자가 인도네시아의 조각을 훔치려 한 것은 "약탈 문화재 환수가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관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뢰한 보고서는 프랑스 박물관들에 식민지 시절 약탈한 아프리카 유물 수천점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프랑스 역사학자 베네딕트 사보이와 세네갈 작가 겸 학술가 펠윈 사르는 파리의 콰이 브란리 박물관에만 약 7만점의 작품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최소 9만점에 달하는 문화재들이 파리 박물관들에 소장돼 있으며 프랑스 전국적으로 약 2만점의 문화재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